"하필이면 감사기간"… 오스템임플란트, 피할수 없었던 상폐심사에 개미만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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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2-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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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령액 워낙 큰 데다 감사보고서 곧 나와

  • 거래재개땐 더 큰 혼란… 소액주주만 패닉

  • 기업심사위원회 넘겨 상장폐지 실질심사

  • 최규옥 회장 개인 주식담보대출은 연장돼

  • 증권가에선 상폐 가능성 낮게 예상하는듯

[출처=언론보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


오스템임플란트가 결국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는 시기상 거래정지를 풀 수 없었으리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다기보다는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거래정지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안건을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의 횡령으로 상폐 심사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재무제표 상 손실처리하면 큰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횡령액수(2215억원)가 워낙 큰 데다가 현재 시기가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기간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하필이면' 감사보고서 제출 기간…거래재개 시 더 큰 혼란

거래소로서는 이번에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를 재개시키더라도 만약 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하는 등 상장폐지 사유가 될 만한 의견을 제출할 경우 다시 거래정지를 해야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이 단기간에 일어난 데다가 액수가 크다는 점에서 감사보고서 상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이 비적정으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비적정이 나오면 상폐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뿐만 아니라 과거의 감사의견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만약 감사보고서에 문제가 없더라도 제출 자체가 늦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섀도 포렌식' 방식으로 감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이 먼저 디지털 포렌식 방식으로 회사의 전산자료를 검증한 뒤 감사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다시 회계법인이 외부 업체를 통해 포렌식 검증하는 중이다. 

이런 작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검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10일 이내에도 제출하지 못하면 거래정지 뒤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된다.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은 약 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거래가 재개되면 단기간에 오스템임플란트가 극심한 주가급등락을 겪다가 다시 거래정지가 될 가능성이 생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펀드 자금에서 매도 주문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고 개인의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등 기계적인 매도주문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이에 거래소 입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에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건을 기심위로 넘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증권가, 최 회장 주식담보대출 연장…상폐 가능성 낮게 보나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시기상 거래정지를 쉽게 해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회사의 실적에 문제가 없다는 게 이유다.

최규옥 회장은 이번 사건 이전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12.31%(175만8708주)를 담보로 국내 증권사 등 13곳에서 15건, 11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2월이 만기였던 곳은 교보증권과 SK증권, 하나투자증권이다. 교보증권(100억원)과 SK증권(50억원)의 계약은 연장됐다. 하나금융투자 등은 거래소의 결정을 지켜본 뒤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건 초기 담보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리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거래소의 신중한 일정과 회사의 실적 등을 확인한 일부 증권사들이 대출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등은 만기가 3월이었던 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상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주주는 '발 동동'…"신속한 거래 재개 희망해"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개인 주주들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총 1만9856명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유입이 적극적이었다고 분석된다.

기심위 결정은 빠르면 한 달 뒤 나온다. 상장유지(거래재개)와 상장폐지,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등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사안의 중대성과 필요한 조치 등을 감안해 개선기간 부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투자자는 "거래 재개를 희망한다는 회사 측의 탄원서 제출에 동참했다"며 "우량한 실적구조를 가진 회사와 투자자가 한 개인의 비리로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도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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