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횡령 의혹' 김원웅 광복회장 사퇴…"전적으로 제 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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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2-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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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볼 줄 몰랐다"며 횡령 의혹 부인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수천만원의 수익금 횡령 의혹을 받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취임 2년 8개월 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가 국회 안에서 운영하는 카페 '헤리티지815'의 수익금 일부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옷 구입비 등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감사에 착수했고, 지난 10일 6100만원의 비자금 조성 등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김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 의뢰했다.

김 회장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내부 비리가 드러난 전직 간부 A씨에 의한 '허위 언론 제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다.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왔다"며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광복회 안팎에서 김 회장의 사퇴 압박이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오는 18일 광복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해임안 가결은 전체 대의원(61명)의 3분의 2 이상인 41명이 찬성하면 된다. 앞서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경찰 수사 등이 더해지자 흐름이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의 자진사퇴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22일 만이자, 1965년 광복회가 설립된 이후 57년 만의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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