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표심] 李·尹 최종 승부 'MZ·여성·중도'에 달렸다...3대 부동층 잡을 '4대 변수+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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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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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선거운동 본격 돌입한 여야 대선 후보들

  • ①3·9 대선 최종 변수는 安 불댕긴 '野 단일화'

  • ②경제 민심도 변수...與 "구룡마을 공공개발"

  • ③'캐스팅보터' 이대남녀 비호감 지수도 주목

  • ④도이치모터스·과잉의전...'부인 리스크' 여전

3·9 대선이 16일 기준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양강 구도를 계속해 이어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모두 완주 의지를 밝힌 상황이어서 당분간 '2강 1중 2약'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여성·중도층, 즉 이번 대선 판세를 좌우할 3대 부동층의 표심을 뒤집을 주요 변수로는 야권 단일화·경제민심·이대남녀 비호감 지수·부인 리스크 네 가지로 압축된다. 이에 더해 대선 전 세 차례 더 진행된 TV토론도 유권자 표심을 뒤흔들 변수로 여겨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與 역선택' 우려 갇힌 '野 단일화'

15일 여야 인사들이 꼽은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였다. 야권 단일화 논의는 안 후보가 지난 13일 불을 댕겼다.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해 "고민해보겠다"며 대답을 유보한 상태다.

윤 후보의 '고민'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가 표류하자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며 가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야권 단일화 필요성 자체에 대한 이견은 크게 없지만,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당 간 대립으로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여권에서도 "국민의힘이 우려하는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은 진실",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연일 초를 치는 모습이다.

②文 떠난 '경제민심' 잡기도 주과제

부동산 등 경제위기 극복 해법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부동산 실책과 경기 악화가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점에서다. 이 후보가 최근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기 극복에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힘쓰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강남구 구룡마을 공공사업 개발을 골자로 하는 이 후보의 수도권 추가 주택 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여겨지는 구룡마을을 공공개발해 주택 1만2000호를 공급하고 이 중 5000호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반값 이하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다수 기업인 앞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비전을 발표했다. 윤 후보도 이날 대전 지역 유세 중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매일 내세우는 정책이 엉터리이고 28번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않았느냐"고 질타하며 경제 성장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③이대남·이대녀 비호감 누구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결정적 투표자)로 여겨지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의 향방도 주목받는다. 20대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이대남녀로부터 비호감을 사는 후보는 대권 승리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남의 표심은 일찌감치 윤 후보로 향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및 여성 할당제 폐지와 반중(反中) 정서 편승 등 이대남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다. 반면 정치권의 이대남 구애에 소외된 이대녀 표심은 제각각이다. 20대 안에서도 이대녀가 최후의 부동층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대남을 놓친 여권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대녀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간간이 나오지만,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문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④'도이치모터스 vs 과잉의전'...영부인도 비호감 경쟁

여야 대선 후보가 비호감 경쟁을 펼치는 데 더해 영부인 후보자들도 각종 추문에 휘말리며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사적 영역에 도청 소속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일명 '과잉 의전' 의혹에,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 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당 대선 후보 모두 배우자들의 공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혜경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기 전 독자적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최근 민심 수습을 위해 자취를 감췄다. 김건희씨도 재차 부상한 주가조작 의혹에 잠행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 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유대길 기자, 공동취재사진]

부동층의 마음을 흔들 또 다른 변수로는 대선 후보 간 TV토론이 점쳐진다. 정치권에서는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간다는 점과 이번 대선이 초유의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 등에서 TV토론이 유권자들의 최종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과 11일 두 차례 치러진 4당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첫 4자 TV토론은 39%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6개 채널이 지난 11일 생중계한 2차 4자 TV토론 시청률은 21.37%로 집계됐다.

4당 대선 후보들은 향후 이달 21일(경제)과 25일(정치), 내달 2일(사회)까지 총 세 차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토론회에도 참여해야 한다. 이들은 당초 이달 17일 관훈클럽 초청 4자 토론에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윤 후보 측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시작된 선거 유세일정으로 토론 불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가 또다시 토론을 회피한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앞선 두 차례 토론과 양자 토론을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토론일자 등을 두고 잡음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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