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우학' 박지후 "글로벌 1위? 마음가짐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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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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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온조 역의 배우 박지후[사진=넷플릭스]

배우 박지후는 영화계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슈퍼 루키'다. 지난 2018년 영화 '벌새'로 데뷔, 언론과 평단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박지후를 둘러싼 명성에 비해 그가 연기해온 캐릭터들은 다소 평범했다. 영화 '벌새' 은희, '빛과 철' 은영,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온조까지 가까이에서 만나보았을 법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인물은 거부감 없이 시청자의 마음에 걸어들어왔고 동화시켰으며 공감하게 하였다. '평범'이 가진 무기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박지후가 가진 진정성에 있었다. 그는 '벌새'와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자기 또래의 역할을 맡아왔고 그 덕에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 감각 등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박지후의 '평범함'에 진정성이 느껴졌던 이유기도 하다.

아주경제는 2주째 TV부문 글로벌 시청 1위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인공 박지후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 합류 과정부터 뒷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박지후의 일문일답

'지금 우리 학교는' 온조 역의 배우 박지후[사진=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
-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 처음에는 온조와 나연(이유미 분)을 두고 연기했다. 두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감독님께서 '어떤 연기가 더 너에게 맞느냐'라고 물으시더라. '온조'라고 답했다. 성격적으로도 그렇지만 나연을 연기하기에는 제가 연기 경험도 부족하고 용기도 없어서였다. 감독님께서는 저에게서 온조와 닮은 면을 발견하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끌 거로 생각했나?
-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마 K-좀비물 중에서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은 처음이라서 관심이 많으셨던 거 같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아이들의 선택, 생존을 위해 헤쳐나가는 모습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 거 같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0배 이상 늘어났다
- 제가 아직 실감이 정말 안 난다. 인스타 팔로워 숫자 늘어난 것이나 기사에 나오는 숫자, 통계 같은 것을 보면 사실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체감 상으로는 아직 안 느껴진다. 가끔 인스타그램을 봐도 '이게 내 계정이 맞아?'하는 생각만 든다.

촬영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는데. 10대가 본 10대들의 이야기는 어땠나?
- 드라마에도 10대 이야기가 잘 반영되어있는 거 같다. 인물들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들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익숙했다. 

'벌새'로 주목을 받고, '지금 우리 학교'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
- 별로 없다. 마음가짐도 달라지지 않았다. '벌새'도 '지금 우리 학교는'도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배우가 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다만 두 작품 간 변화가 있다면 '벌새'의 경우는 상영관이 적어 관객들이 볼 기회가 적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랐던 거 같다.

'지금 우리 학교는'[사진=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시나리오를 읽고 온조에 관해 어떻게 생각했나? 시청자들 반응 중, 온조의 성격이나 선택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 온조는 밝고 털털한 친구지만 답답한 면도 가지고 있다. 10대니까. 그가 가진 여러 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실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극 중 인물 중 어떤 인물에 가까워질 거 같나?
- 온조 같을 거 같다. 친구들과 똘똘 뭉쳐 살아남으려고 할 거 같다. 혼자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려는 의지가 크다. 함께 있어야 살아남으려는 의지도 강해질 거 같다.

온조는 눈앞에서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감정적으로 힘든 인물이기도 했다
- 매 신 온조의 감정 격차가 컸기 때문에 힘들었다. 모든 장면이 마음 아프더라. 특히 아빠가 죽는 장면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온조라면 떠날 수 있을까?' 촬영하면서 많이 고민했다. '아빠의 죽음을 보고도 앞으로 살아 갈 수 있을까' '아빠를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지' 복합적인 생각을 하면서 온조의 심정을 느끼려고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온조의 마음을 느끼려고 했다.

이재규 감독은 배우들에게 많은 걸 열어두었다고 하더라. 배우들끼리 즉흥적으로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장면이 있나?
- 저보다는 대수 역의 임재혁, 준영 역의 안승균 배우가 의견을 내고 진행하는 편이었다. 초코바 먹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우리와 준영의 연결고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초코바 신을 함께 만들어나갔다. 그 장면이 있었기에 준영이를 떠나보낼 때 더욱 마음 아팠던 거 같다. 

또래들과의 촬영은 어땠나? 가장 잘 맞았던 인물은 누구인가?
- 배우들 모두 워낙 친하고 잘 맞는다. 그중에서 한 명을 꼽자면 가장 많이 부딪쳤던 청산이다. (윤)찬영 오빠는 워낙 연기를 사랑하고 진지해서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함께 맞춰나갈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 온조 역의 배우 박지후[사진=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다른 역할을 연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 청산 역을 연기해보고 싶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멋진 액션도 보여줄 수 있고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다.

청산 역을 맡은 윤찬영 배우와는 인연이 깊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인연으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가 되었는데
- (윤찬영이) 현장에 매번 과잠바를 입고 오는 거다. '왜 저걸 입고 다니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는 학교에 호기심도 생기고 관심도 생기더라. 입시 준비하면서 많이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다. 대학에 합격했을 때도 '이제 같은 대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에 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 드라마 말미, 남라(조이현 분)가 '나 같은 친구가 더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생존자와 절비(절반만 좀비)의 갈등 이야기가 담기지 않을까 추측해보고 있다. 온조와 함께 살아남은 친구들이 한 번 사태를 겪어보았으니 다시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다시 잘 대처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런 면들이 나온다면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 요청 반응 중 '청산이를 살려달라'라는 요청도 매우 많다
- 저도 청산이가 살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청산이가 돌아온다면 청산, 온조의 다른 서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청산의 고백에 아직 온조가 대답도 하지 못했으니까. 

시청자들이 '지금 우리 학교는'과 박지후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
- '지우학' 홀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저를 보시고 '아, 얘가 온조구나' 기억해주시면 좋겠고······. 온조가 답답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를 연기한 박지후는 참 매력있는 친구였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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