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지목된 정보보호, 일류기업 60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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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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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비대면, 융합보안 등 정보보호 신시장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

  • UN 유럽경제위원회 자동차보안 규정도 보안리빙랩 통해 대응

  • 정부가 유망기업 발굴해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직접투자 유치 유도

  • 국가안보와 직결된 정보보호산업...연구개발 예산 928억 투입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 정책관이 2월 9일 진행한 브리핑에서 정보보호산업 전략적 육성방안을 소개했다.[사진=이상우 기자]

정부가 정보보호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일류 보안기업 6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0일 제5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정보보호산업의 전략적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정보보호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글로벌 정보보호시장 규모도 2024년까지 연평균 9.4%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PC나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정보보안', 재난과 범죄를 방지하는 '물리보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하면서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차 등을 위한 융합보안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보안 시장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도제품과 차세대 보안기술을 개발하고, 기업간 협업 활성화와 투자확대를 이끌어내는 등 정보보호 산업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AI, 비대면, 융합보안 등 정보보호 신시장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
우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정보보호 신시장을 창출한다. 주요 분야는 인공지능(AI), 비대면, 융합보안 등이다.

AI 보안은 보안 제품이나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분야로, 최근 지능화·고도화된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AI 보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위협 자동 탐지·대응, 보안관제 자동화 등 AI 기반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 60개를 2025년까지 발굴해 육성하고, 국내 AI 보안산업을 활성화 한다.

또한, 악성코드, 침해사고 데이터로 구성된 정보보안 데이터 약 8억건을 개방하고, 재난·안전 분야 물리보안 영상 데이터 5종도 새로 구축해 AI 보안 제품·서비스 성능 고도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비대면 보안은 원격근무·교육 등 코로나19로 발생한 비대면 문화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오늘날 일상생활 속 비대면 서비스는 물론, 메타버스, 무인점포 등 신규 비대면 서비스 보안 위협에 대응해, 보안을 강화한다. 특히, 원격의료지원 서비스(만성질환자 건강모니터링)와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교육, 메타버스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보안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코엑스에 1호점을 연 안심스마트점포 모델도 확산한다. 올해 중에는 지능형 CCTV 등 AI 물리보안 솔루션을 실제 운용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구축한다.

융합 보안은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등 ICT 융합 환경에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는 5개 실감콘텐츠(안양), 스마트공장(안산), 자율주행차(군산), 디지털헬스케어(원주), 스마트시티(부산) 등 다섯 개 거점에 보안리빙랩을 구축하고, 각 부처와 연계를 강화해 보안 점검과 컨설팅 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키지 보안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UN 유럽경제위원회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정(UNECE WP29)에 대해서도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연계해 수출 차량과 부품에 대한 보안 적합성을 평가하는 등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가 유망기업 발굴해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직접투자 유치 유도
이와 함께 글로벌 일류 정보보호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 세부적인 과제로는 신성장 기술·제품 사업화, M&A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 등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개발 지원과 함께, 우수 정보보호 기술·제품을 지정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큰 분야 4개 과제를 선정해 선도적인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며, 우수 제품에 대해서는 조달과 연계한다.

정보보호 벤처기업이 기업 간 협업을 확대, 인수합병(M&A),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 영역 확대도 지원한다. 

유통채널을 보유한 선도기업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초기기업간을 연결해 통합 보안 솔루션을 만들고, 국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금융기관과 협업해 정보보호 분야 투자상품을 개발한다. 정부가 유망한 기업을 먼저 발굴·선정하고 투자자에게 이들을 소개해 직접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권역별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고, 5대 해외 거점(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미주)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가령 지능형 CCTV 등 물리보안이 성장하는 미국에서 해당 분야에 집중하는 하고, 이스라엘 제품을 꺼리는 중동 시장에서도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진출 계획을 추진한다.
 
정보보호 공시 의무대상 기업 독려하고 중소기업 보안 지원도 확대
국내 정보보호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생태계 확충도 추진한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행된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에 따라 올해 6월까지 기업의 공시 이행을 독려한다. 공시 이후에는 업정별 정보보호 투자 현황 등도 분석해 경쟁적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간 운영해온 정보보호인증제도도 고도화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해킹에 대응해 열화상 카메라, 도어락, 드론, 의료용 X-ray 등 다양한 분야로 정보보호인증을 확대하며, 월패드 해킹 등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와 기술기준 고시를 반영한 홈·가전 IoT 보안 적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보안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8300개를 대상으로 보안컨설팅, 보안제품 도입, 데이터 백업(데이터 금고) 등을 지원하며, 지역 정보보호협의회를 신규 운영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보안 내재화와 정보보호 인력 양성도 지원한다.
 
국가안보와 직결된 정보보호산업...연구개발 예산 928억 투입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도 확대한다. 사이버보안은 국가차원에서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하는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정보보호 연구개발 예산 규모를 928억원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사이버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억제, 보호, 탐지, 대응으로 이어지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위협에 대응한 공급망 보안, 6G·양자 등 미래 기술 도입에 대비한 보안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제로트러스트 기술이나 동형암호 등 기업과 개인의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사이버보안 신기술 로드맵'을 확보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 정책관은 "정보보호산업은 고성장 산업이다. 성장성뿐만 아니라 안보적 측면에서도 우리 보안기업을 통해 우리 디지털 자산 지키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정보보호 공시제도 의무화, 융합보안리빙랩 운영은 물론,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사업에서도 840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기업이 잘 활용하면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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