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잡아야 곳간 두둑'...상사업계, 자회사 앞세워 공급망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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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2-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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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인터·현대코퍼레이션, 법인독립·통합 등 통해 수익성 판로 확보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상사업계가 선제적으로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8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물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기존 회사 내 물류팀을 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키거나 그룹 차원에서 물류 조직을 통합하는 방식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공급난 속에서 물류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수익성 판로를 만드는 것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이미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562억원으로 전년 1598억원 대비 310%가량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16조6865억원을 기록해 전년 11조2826억원 대비 약 48%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LX판토스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물류 부문 매출은 5조483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4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다. 전년 동기 전체 매출에서 물류 부문(3조3134억원)이 41% 비중을 차지했던 것보다 더 늘어났다.

올해 신사업 중 한 축으로 추진하는 물류부동산 사업에서도 LX판토스의 역할은 클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 거점 개발과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LX판토스가 보유한 물류 운영 역량을 발휘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국제물류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물류부동산 사업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1월 물류센터가 처음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도 2020년 7월 회사 내 물류사업부를 ‘현대네비스’라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고, 물류 시장에서 점차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네비스의 구체적인 경영 실적은 따로 공시되지 않지만 현대코퍼레이션의 ‘기타’ 사업 부문에 포함된다.

지난해 1분기 현대코퍼레이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당분기 기타 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약 1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약 9억원을 기록해 두 분기 만에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은 현대네비스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네비스는 분사 이전 현대코퍼레이션 물류만 맡았으나 독립법인이 되면서 외부 물량을 수주하는 등 제3자물류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현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범현대가 물량은 물론 삼성중공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해 그룹 내 물류 조직 통합에 따른 일부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말 포스코는 미쓰이물산과 아시아대양주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포스코터미날 지분 49%를 사들여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물류 인력과 조직을 통합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포스코터미날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함해 그룹 내 물류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가 중요한 상사기업 특성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물류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항만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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