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상장하려면 '구주매출' 비중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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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1-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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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ENG 구주매출 75% 사주 이익에 귀속

  • 결국 수요예측 참패 후 상장계획 철회 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코스피 시장에 새로 입성하려는 기업은 구주매출 비중에 신경을 써야 할 분위기다. 건설업종의 새로운 대장주로 기대감을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높은 구주매출 비중에 대한 부담을 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1월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며 기관 수요예측까지 진행했다가 싸늘한 분위기에 계획을 철회한 곳은 총 7곳이다. 

이 중 5곳은 구주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다. 코스피 상장은 투자자금의 엑시트 창구로 활용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번에 상장계획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주매출 비중은 75%에 달했다. 대부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손으로 떨어질 돈이었다. 회사에는 이미 현금성 자산이 든든하게 쌓여 있어 상장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현대엔지니어링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뒤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10월 상장계획을 철회한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구주매출 비중이 80%나 됐다.

상장의 목적이 투자유치와 그에 따른 경영환경 개선이 아니라 기존 주주의 배불리기를 위해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 블랙스톤PE의 엑시트를 위한 상장이었다는 얘기다. 결국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달하는 사태를 맞은 뒤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2019년 상장 계획을 철회한 홈플러스리츠와 2018년 철회한 프라코, SK루브리컨츠도 구주매출 비중이 각각 80%, 67%, 80%에 달했다.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기록하고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고 해서 모두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장한 케이카의 구주매출 비중은 90%가 넘었고, 롯데렌탈은 50%였다. 

두 기업 모두 저조한 기관 수요예측에도 상장을 강행했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케이카는 공모가 2만5000원에 현재 주가는 2만7000원대에 불과하고, 롯데렌탈은 공모가가 5만9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3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이 상장할 때 구주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는 배당이나 M&A 등으로 엑시트 방법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장친화적인 방법"이라며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입장에서는 시장에 새롭게 들어오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곳까지 챙길 필요가 전보다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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