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생산 '숨 고르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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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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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재고·시황 고려, 무리한 출하 자제 기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 등 요인을 맞아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출하량을 조절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조절에 나섰다. 올해 1분기 D램·낸드 수요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략적인 출하에 나서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7일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제한적인 재고상황과 향후 시황을 고려해 무리한 비트출하를 자제했다”며 “당초 비트그로스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붕괴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고객사에서 발생한 완제품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와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메모리반도체 응용처가 다변화하면서 기업들마다 최적의 제품 조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를 밑돈 것과 관련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28일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한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D램 출하량 조절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사장)은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며 “작년 말 낮아진 회사의 재고 수준을 반영해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D램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의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수요 위주의 대응을 통해 4분기에 줄어든 재고를 채우고, 이와 동시에 고객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는 1분기가 통상적으로 계절적 비수기로 인식된다.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사도 설비투자를 통한 재정비에 돌입하는 시기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만큼 현재 추가 재고를 쌓을 여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거래를 하기보다는 재고로 돌려 하반기를 위한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면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양사의 재고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향후 업계가 시황을 자세히 분석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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