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 여행]② "해외여행 부럽지 않아요" 청양 알프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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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1-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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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은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다.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척 거세다. 그래도 여행 욕구를 잠재울 수 없다면, 우울함을 떨칠 수 없다면,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며 호젓한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청양 알프스마을 얼음썰매장[사진=한국관광공사 ]

명당 7곳을 품었다는 칠갑산은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이 알프스마을은 칠갑산의 동쪽 품에 자리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알프스란 이름처럼 눈과 얼음 가득한 겨울 왕국으로 변신한다. 이 기간인 2월 13일까지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도 열린다.

얼음 분수와 눈 조각 같은 볼거리, 눈썰매와 얼음썰매, 깡통기차 등 놀 거리가 가득하다. 꼬맹이들은 썰매장을 떠날 줄 모르고, 아이보다 신나게 노는 어른도 많다. 주민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차린 건강식,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군밤과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도 별미다.

알프스마을 주차장은 평일에도 차량으로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대부분이고, 젊은 연인들도 꽤 많다.

알프스마을은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칠갑산얼음분수축제를 개최했다. 겨울 놀이를 즐기는 알찬 축제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야간 개장은 오후 6~8시(주말 9시까지)다.

매표소 입구는 너른 공터다. 마을의 사무실, 카페, 식당 등이 모여 있다. 공터 가운데 장작불을 때서 몸을 녹일 수 있다. 축제장으로 입장하려면 KF94 마스크를 꼭 써야 할 정도로 방역이 철저하다.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얼음 분수가 반긴다.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형상이다. 대개 사람들은 여기서 기념 촬영한다.
 

청양 알프스마을 야경[사진=한국관광공사 ]

얼음 분수를 지나면 2022년 임인년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뽀로로 캐릭터 눈 조각이 나온다. 그 옆에는 오대륙과 팔도강산 눈 조각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여행이 힘든 시기라 미국 자유의여신상, 브라질 코르코바도 구원의예수상, 이탈리아 피사의사탑,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등을 새겼다.

반대편에는 서울 남산타워, 부산 광안대교, 강원도 감자, 경기도 수원화성, 경상도 하회탈, 전라도 광한루, 제주도 돌하르방 등 국내 팔도강산의 상징물을 조각했다.

팔도강산 옆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의 눈 조각과 이글루가 있다. 이글루 앞에는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늘어섰다. 투명하게 빛나는 이글루 안은 환상적인 분위기가 일품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얼음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 남기기는 필수다.

눈 조각을 지나면 아이들을 위한 썰매장이 나온다. 난도가 낮은 눈썰매장과 실내 봅슬레이장이 있다. 봅슬레이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아이들보다 신난 엄마와 아빠도 많다. 메인 썰매장은 조금 위쪽에 있다.

메인 썰매장 앞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캐릭터가 있다. 알프스마을 황준환 대표는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의 캐릭터를 조각한다"고 귀띔했다. 2021년에는 ‘테스형!’을 부르는 가수 나훈아를 조각했고, 올해는 새로운 한류를 일으킨 OTT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뽑았다.

메인 썰매장에 들어서면 대규모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다. 눈썰매장이 상급과 중급으로 나뉘고, 봅슬레이장도 있다. 거대한 얼음판에서 아이와 어른이 뒤섞여 썰매를 탄다. 미끄러져 넘어져도 깔깔 웃는 엄마와 아이는 신이 난다.

메인 썰매장 건너편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 단지가 있다. 펜션 앞 공터에서 깡통기차가 운행하고,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다. 트랙터에 연결한 깡통 모양 좌석 때문에 깡통기차라 불리는데, 인기가 좋다. 깡통기차는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마지막으로 꼬리를 잡듯 원을 그리면서 운행을 마무리한다.

한참 놀다 보면 출출해지게 마련이다. 군밤은 직접 구워 먹어야 한다. 긴 막대와 연결된 철망 위에 밤이 놓였다. 철망을 장작불에 넣어 밤을 굽는다. 수시로 뒤집어야 해,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 가족이 알콩달콩 군밤을 까먹는다. 군고구마는 너도나도 사 먹는다. 

알프스마을 지척에 천장호가 있다. 천장호는 칠갑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호수 가운데쯤 천장호출렁다리가 있다. 길이 207m 출렁다리는 청양 특산물 고추와 구기자 모양이 눈에 띄는 높이 16m 주탑이 압권이다. 살짝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면 산책로와 칠갑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호숫가에 이어진 덱 로드를 따라 황룡정까지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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