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주춤·고분양가·대출규제 3중고에 청약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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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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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분양가도 시세와 비슷하게 형성되면서 청약시장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조정했는데도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청약시장에서는 무더기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순위 청약 결과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34.43대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면적대는 전용 59㎡A로 9가구 모집에 2174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241.56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모집가구 수가 적었던 전용 59㎡에서는 133.5~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인기면적인 전용 84㎡에서는 16~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안돼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3000만~9억9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그러나 시공사인 GS건설이 앞서 '송도자이더스타'처럼 대거 미계약 사태를 우려해 중도금 일부의 대출을 알선하면서 청약시장에서 겨우 체면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강북에서 분양이 예정됐던 '칸타빌 수유팰리스'도 입주자 모집공고를 취소하고 분양가를 낮춰 재공급한다. 강북종합시장재정비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이 단지의 전용 78㎡는 분양가가 10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시행자 측이 금융사와 협의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시행자는 "재공고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과 함께 분양가도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약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요인으로는 집값 단기 고점론에 대한 인식 확산과 낮은 시세차익, 높은 분양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10억원, 발코니 확장비가 1900만원에 달한다. 전용 59㎡ 분양가도 7억4000~7억65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이 일대 삼성래미안 1차 전용 84㎡가 8억8000만원, 전용 59㎡이 7억3200만원에 거래됐고, 비교적 신축인 '꿈의숲해링턴플래이스' 전용 84㎡이 10억8000만원, 전용 59㎡이 9억38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이 크지 않다. 
 
지방에서는 이미 입주자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단치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푸르지오 브리센트' 등의 단지가 모두 미달됐다. 경북에서는 '남포항 태왕아너스', '한신더휴 펜타시티' 등이, 경남에서는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등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 전남 등에서도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단지가 대거 미달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 고점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고분양가 논란,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금지, 부동산 거래량 둔화 등이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3월 대통령선거로 인한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 저하 등으로 청약시장도 관망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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