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나란히 5%를 돌파했다. 자고 일어나면 뛰는 대출금리에 차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3.89~5.66% 수준이다. 상단만 비교해보면 연 5.07~5.66% 수준으로 4대 은행 모두 최고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이달 초만 해도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상단 기준 4%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불과 보름 만에 금리 상단이 최대 0.4%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해보면 상단 기준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 17일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수요 대출인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연 4.85%로 5%에 근접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지난해 초만 해도 연 2~3%대였지만 이날 금리 상단 기준 연 4.13~5.11% 수준이다. 우대금리 혜택을 못 받으면 연 5%가 넘는 이자를 내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두 차례 정도 더 올려 연말에는 1.7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올해 기준금리가 앞으로 0.5%포인트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 오른다면 주담대 최고 금리는 올해 안에 6%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금리도 5%대 중반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문제는 누적된 가계대출 리스크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행보를 서두르면서 시중금리가 급등하는데도 가계대출이 오히려 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연초 분위기가 바뀌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5507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해 9조4978억원(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열명 중 한명은 소득의 5% 이상을 이자 내는 데에 더 써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전례 없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대출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금융회사는 여신심사를 강화해야 하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재정지출 계획을 세워 실물 부문이 너무 부진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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