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슨이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센터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의 전기차 생산라인 건설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연구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이슨이 전기차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다이슨은 앞서 지난 2017년 이른바 '프로젝트' E'로 통칭하는 전기차 양산 계획을 공식화했다가 2019년 10월 2년 만에 철회했다. 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수 외신을 종합하면 전기차 개발 계획을 철회한 이후에도 다이슨은 자체 연구소인 일렉트릭 드라이브 유닛(EDU)을 통해 배터리 등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이슨은 전기차 포기 선언 이후에도 2020년 5월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해 여운을 남겼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20년 11월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전기차 개발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다이슨 측은) 테슬라 등 경쟁사보다 더 효율성 높은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며 "2025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두 배로 늘리고 배터리와 로보틱스 분야에 36억 달러(약 4조 2826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 머신러닝 등 새로운 혁신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핵심 기술을 전기차에 탑재하거나 다른 업체와의 협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이슨이 2년 만에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하면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이어 소니, 샤오미 등 기존 전자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 카셰어링 등 전기차 업종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애플카(애플 전기차), 소니카(소니 전기차) 등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입을 노리는 기업이 느는 추세"라며 "다이슨도 향후 전기차 위탁 생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터 기술 등 자사 노하우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기상으로 다이슨 전기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수익성 확보에 많은 시간을 들였던 테슬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시기상으로도 많이 뒤처진 데다 내세울 만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 잇따라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면서 어떤 기업이 가장 먼저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라며 "이른바 '하이브리드 본가'로 일컬어지는 일본 시장에서 그동안 기술력과 고유 회사 문화를 보여준 소니, 그리고 품질 관리 등에서 많은 준비를 해온 샤오미가 눈에 띄는 반면 다이슨은 여러 면에서 시장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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