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대선 앞두고 뜬금없다" 安 "대통령 8년하겠다는 소리"

'박스권 지지율 탈출'에 사활을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개헌 논의에 불을 붙였다. [사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박스권 지지율 탈출'에 사활을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개헌 논의에 불을 붙였다. 야당은 '무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자칫 개헌 논의가 '정권 교체론'까지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수 있기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경로당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 "소신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안 맞는 옷을 바꿔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앞서 그는 전날 MBN 인터뷰에서 "지금 합의가 가능하면, 임기 1년을 단축하더라도 4년 중임제로 개헌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 후보가 질문을 받아 자신의 소신을 답변한 것이지 전략적으로 띄운 메시지는 아니라고 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1987년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에 개헌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단계적인 개헌도 가능하다. 개헌 논의를 밀도 있게 추진하면, 올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합의된 부분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가 그동안 개헌 논의에 다소 소극적이었기에 이번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헌을 고리로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지금의 대선 정국을 '정권교체 대 정권재창출'에서 '개헌 대 반개헌'으로 전환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야당에서도 이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개헌 이야기는 국민들이 그 진정성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면서 "180석을 가진 집권여당이고, 당내 경선부터 (개헌을 논의할) 기회가 많았는데, 좀 뜬금없다"고 힐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가진 사람이 4년 중임제가 되면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재선될 것"이라며 “대통령을 8년 하겠다는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헌이라고 무조건 다 좋은 건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개헌안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더욱 심화시키자는 것 밖에 안된다. 대통령 권한 축소의 내용도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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