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차기 대표 사퇴 등 악재에... 카카오, 계열사 단속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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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1-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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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체컨센서스센터→코퍼레이트얼라이먼트센터로 명칭 변경

  •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계열사 전략방향 지원·고민하는 조직"

  •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역할 예상"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카카오]

지난해부터 계열사발 골목상권 침해, 플랫폼 독점, 대규모 주식 매도로 인한 ‘먹튀 논란’을 겪은 카카오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컨트롤타워 조직을 강화한다. 계열사의 판단 실수로 인해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카카오의 차기 대표 내정자까지 자진 사퇴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본사가 직접 나서 계열사 전반의 경영 전략을 함께 고민하기 위함이다. 
 
카카오는 본사와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지원하는 조직인 ‘공동체컨센서스센터’ 명칭을 ‘코퍼레이트얼라이먼트센터’로 바꾸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코퍼레이트얼라이먼트센터는 카카오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다. 센터장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함께 두 축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센터의 세부 구성,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코퍼레이트얼라이먼트센터가 과거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

이는 작년부터 ‘계열사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자 내놓은 대책으로 풀이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회사 주요 사업부를 사내독립법인(CIC)으로 출범한 후 분사시켜 기업공개(IPO)까지 하는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방식은 계열사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본사 내에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가 용이해 급변하는 IT업계에서 성공 방정식으로 통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성공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IPO를 준비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카카오가 지난해 6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계열사들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증가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사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독립경영 체제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IPO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8월 카카오T 택시호출, 공유 전기자전거 대여 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려다가 이용자와 택시업계의 역풍을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요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통제되지 않은 계열사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문제가 됐다. 꽃, 간식, 샐러드 배달중개뿐만 아니라 헤어숍 예약, 스크린골프 사업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카카오 반기보고서를 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58개(해외 포함)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은 사업에서 모두 손을 떼고 관련 계열사들을 정리하겠다고 했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김 의장과 여민수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줄줄이 국정감사장에 소환돼 의원들에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임원들이 회사가 상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통해 받은 44만993주를 한 번에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류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의 아버지' ‘카카오를 바꿀 젊은 리더십’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카카오 차기 대표 자리를 자진해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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