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러 실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이 결국 '데이터'다. 또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김호규 삼일PwC 회계법인 파트너가 아주경제 자본시장부와 만나 이렇게 말이다. 아주경제는 지난해 말 '4대 회계법인 릴레이 인터뷰' 코너의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김호규 파트너를 선정해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인터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로 2년 사이 전 세계에서 `디지털 전환'은 가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클라우드나 줌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회계법인 역시 마찬가지다. 김호규 파트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라며 "회계법인에 일을 맡기는 고객들도 산업에 밝기 때문에 더 좋은 인사이트(insight)를 제시하려면 노력과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조직 내 지원부서(백엔드) 중심이었던 디지털 전환은 이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프런트 엔드로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솔루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솔루션 제공이 주요 업무인 회계법인들 역시 곳곳에서 프런트 엔드의 디지털화를 발견할 수 있다. 

회계사들은 과거 기업 인수합병(M&A) 실사 과정에서 자료를 엑셀로 정리하는 데 그쳤다. 그 이상의 업무는 외주를 맡겼다. 그런데 이제는 회계법인 실무진이 직접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까지 응용이 이뤄지고 있다. 김 파트너는 "과거엔 대용량 데이터 분석 시 데이터 전문가에게 1차 분석을 맡겨 필요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지금은 회계사들이 직접 분석 능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분석 결과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요즘은 코딩 지식이 거의 없어도 개발이 가능한 로 코드(Low Code) 기반의 툴이 많이 나와 있다 보니 프런트 엔드 영역의 업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프런트 엔드 사용자가 데이터를 얼마나 잘 다루고 분석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일PwC 역시 디지털 전환을 3년 전부터 준비했고, 이제 딜 업무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김 파트너는 삼일PwC 딜 부문의 디지털 전환 업무를 리드했다. 그는 "디지털 업스킬링(Dgital Upskilling)도 본래 미국 PwC 본사에서 시작된 것인데, 그쪽에서 개발된 것을 가져다 바로 쓰려고 하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 교육 과정을 그대로 고수하기보다는, 이걸 기반으로 보다 한국화된 업스킬링 교재들과 교육 과정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반복이 되다 보니 교육 커리큘럼 완성도도 올라가고, 사례들도 쌓이면서 이제 정착이 되어가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프런트 엔드의 디지털 전환은 우선 정보의 시각화 측면에서 확인된다. 삼일PwC는 파워 비아이(Power BI)나 태블로(Tableau)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시각화된 분석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가공 이전의 데이터에 대한 보안은 유지하면서 종이 보고서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정보와 분석 결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데이터 분석의 질도 향상됐다. 그는 "과거에는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때 1차로 전문가에게 맡겨 분석을 거친 뒤 필요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지금은 (회계사들이) 직접 전체 데이터를 내려 받고 직접 돌려보고, 생각지 못했던 함의들을 발견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을 하면 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요즘은 실사 업무도 전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거기에서 기업가치를 만들어내는 동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면 기존에는 놓쳤던 요인들이 굉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요소였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회계법인에서도 디지털 도구에 대한 필요가 생겨나고, 또 분석 결과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호규 삼일PwC 파트너[사진=삼일PwC 제공]


다음은 김호규 파트너와의 일문일답.

△디지털 전환은 지구온난화, 탈중앙화와 더불어 변화의 중심축이다. 이젠 프런트 엔드까지 변화 중이다. 왜 이렇게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간 여러 실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이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실사라고 하면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회사 매출 및 이익의 변동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주로 말했다. 요즘은 그 이면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는 생각들을 한다. 과거 방식은 굉장히 작은 일부분으로 분석을 했다는 자각이 생겼다. 그래서 다양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을 하면 더 많은 함의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그런 수요가 많이 생겼다. 고객사들부터 그런 수요가 생기다 보니 실사 측에서도 (데이터 분석에) 보다 집중하게 됐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실사를 해보면 재무제표 자체에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다. 가령 숙박업 어플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을 가정해보자. (재무제표 이외에도) 어플 이용 고객들,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쌓여 있다. 언제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는지, 1년 중 어느 시기에 고점/저점이 나타나는지, 이런 정보들이 다 담겨 있다.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보면 고객들의 해당 어플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언제 영업력을 집중해야 할 것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사용자가 직접 다루게 되는) 프런트엔드(Front-End) 영역에서 이 데이터를 얼마나 잘 다루고 분석할 수 있냐는 것이다. 기존에는 엑셀을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다. 

이러한 대용량 데이터의 분석을 위해 별도의 툴(Tool)을 다루는 전문가에게 외주를 줘 분석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사실 코딩 지식이 거의 없어도 개발이 가능한 로우 코드(Low Code) 기반의 사용하기 쉬운 파워 쿼리(Power Query), 알터릭스 (Alteryx) 등의 툴이 많이 나와있다. 그렇다보니 프런트엔드 영역에서 업무를 하는 분들도 활용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1차로 전문가에게 맡겨 분석을 거친 뒤 필요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지금은 (회계사들이) 직접 전체 데이터를 내려받고 직접 돌려보고, 생각치 못했던 함의들을 발견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요즘은 실사 업무도 전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거기서 기업가치를 만들어내는 동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면 기존에는 놓쳤던 요인들이 굉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요소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걸 어떻게 더 발전시켜야 할지, 또 투자자들에게 알릴 것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이런 수요 때문에 회계법인에서도 디지털 도구에 대한 필요가 생겨나고, 또 분석 결과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됐다. 

기존에는 종이로 된 보고서가 대다수였다. 보고서에도 많은 내용이 담기지만, 아무래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파워 비아이(Power BI)나 태블로(Tableau) 등 다양한 시각화 도구를 이용하면 고객이 직접 카테고리별로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실제로 살펴볼 수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PwC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실사 결과에 담도록 권유하고 있다. 저흰 아직까지 고객들의 요구도 강한 상태가 아니라 시험적으로 서서히 늘려가는 단계다. 현재는 고객들도 종이 보고서로 결과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기존 보고서에 더해 비주얼라이제이션(Visualization) 툴을 사용한 결과를 제공해 보고 있다. 

△시각화된 분석과 기존 방식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시각화된 분석 결과물을 보여주며) 기존의 엑셀, 파워포인트 기반의 보고서는 사진처럼 딱 한 순간의 데이터와 분석 결과만을 보여줄 수 있다. 시각화 툴을 이용하게 되면 다양한 결과들을 다이내믹하게 보여줄 수 있다. 사용자가 좀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은 부분은 직접 드릴다운 (Drill down)하여 데이터 및 분석을 볼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이 보고서도 보지만, 디테일한 데이터와 분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추가로 살펴볼 수 있다. 저희가 내부적으로 만든 데이터 플랫폼에 고객들에게 접근 권한을 줘서 살펴보는 방식이다.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 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 결과를 볼 수 있고, 가공 이전의 로 데이터(raw data)에는 접근할 수 없다. PwC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이런 서비스들이 수익 창출 단계로 가고 있다. 저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일종의 시험 가동,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까지 고객이나 시장 수요가 많진 않다. 다만 지금도 이런 도구들을 써야만 하는 상황들이 있다. 사례로 들었던 숙박 플랫폼 회사를 실사할 땐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엑셀로는 다룰 수가 없었다. 그 경우 실사 이후 결국 파워 쿼리와 파워 비아이를 사용해서 분석했다. 실사 이후 종이 보고서도 만들었지만 따로 시간을 마련해 파워 비아이로 보고를 진행했고, 이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이처럼 데이터가 많고, 그걸 신뢰할 수 있는 경우엔 디지털 툴을 사용하게 될 거라고 본다.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회사라면 더욱 분석 방법에도 데이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도 점차 한정된 인력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기에 업무과정에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는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문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접하게 되기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가 크게 요구될 것 같다.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FDD를 하다 보면 결국 산업과 인수합병(M&A) 시장의 트렌드가 어떤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런 트렌드에 얼마나 잘 알고 있고, 클라이언트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실사 과정에서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야 하는지, 핵심성과지표(KPI)는 무엇으로 봐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 없이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지표만으로 이야기를 하면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들었던 이야기를 또 접하게 되는 셈이다. M&A 시장 참여자들도 들여다보는 산업이 굉장히 다양해졌고, 투자 섹터도 다변화됐다. 이전과 같은 관점의 이야기만 한다면 안 되기 때문에 산업의 변화에 따라 저희도 내부 스터디를 굉장히 많이 한다. 

예컨대 플랫폼 비즈니스를 평가한다면 이 지표를 봐야 한다, 또는 어떤 KPI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이 팀에게 일을 맡겨보니 이 업종에 대해 정말 잘 알고 확실한 분석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업무가 이어진다. 그러려면 계속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회계법인에 일을 맡기는 고객들도 산업에 밝기 때문에 더 좋은 인사이트(insight)를 제시하려면 노력과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사모펀드 운용사(PE)의 경우 자문사의 선정에 있어서 실무진들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추세이다.  어디 자문사와 일해보니 손발이 잘 맞았다는 의견이 나오면 다음 업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이며,  그래서 업무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객관계에)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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