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PL 중계도 티빙이 해라"…역대급 호응 이끈 'OTT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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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1-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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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수민 티빙 플랫폼개발팀장

채수민 티빙 플랫폼개발팀장 [사진=티빙]

"EPL 중계권 티빙이 가져와라." "스포츠 전문 채널보다 훨씬 좋다." "역시 대기업의 화질이다."

스포츠 실시간 중계에서 티빙에 쏟아진 호평이다.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뛰어난 생중계 품질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숨은 OTT 장인, 채수민 티빙 플랫폼개발팀장이 있었다. 

티빙은 지난해 롤랑가로스 호주오픈, 유로2020 중계로 스포츠 생중계를 시작했다. 지금은 뛰어난 품질로 축구 팬 눈길을 사로잡아 '믿고 보는 티빙'이 됐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9일 채 팀장은 "스포츠 중계를 모바일로 보면 화질이 좋지 않다. 유로2020 중계 당시에도 화질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며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 때 화질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해 품질을 끌어올리자 실시간 채팅에 스포츠 전문 채널보다 훨씬 좋다는 등 호평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을 캡처해 보관하고 있을 만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수의 빠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등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술력을 투입했다. 예컨대 예능, 드라마에서 초당 30프레임을 쓰던 것을 스포츠 중계에서 60프레임까지 늘렸다. 

채 팀장은 "생중계는 1~2시간 동안 짧게 진행돼 긴장도가 높다. 중계 환경도 매번 달라져서 사전 테스트, 리허설을 거쳐 만반의 준비를 한다"며 "고객의 피드백을 늘 꼼꼼히 보고, 타 경쟁사 대비 화질이나 재생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지난해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등 인기 콘텐츠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분사 당시 7명에 불과했던 개발자도 지난해 12월 기준 43명으로 늘었다. 과거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시절부터 티빙 개발을 맡은 채 팀장의 감회가 남다른 이유다. 

채 팀장은 "개발 조직만 본다면 CJ헬로비전에서 이관할 당시에는 내부에 개발자가 거의 없었다"며 "이제 함께 고민할 동료가 늘어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규모가 빠르게 커진 만큼 즐겁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자 채용이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데브데이'도 진행했다. 채 팀장은 "1년간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OTT에 맞는 검색엔진 최적화 등 새로운 기술을 다른 구성원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며 "야근상, 먹방상, 이모티콘상 등 업무 외 부분에서도 재미있는 상을 주면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티빙은 올해 일본과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OTT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인기 OTT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다. 

채 팀장은 "글로벌 서비스는 국내 서비스와 조금 다르고, 고려할 점도 많다. 다국어 서비스, 자막 서비스, 해외의 다양한 접속 환경에 맞는 시스템 구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넷플릭스와 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시스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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