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까지…배달·포장 매장 눈 돌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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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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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종사자수·매출 동반 감소

제너시스비비큐(BBQ)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BBQ Smart Kitchen). [사진=제너시스BBQ]

치킨업계가 배달·포장 매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규모 투자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배달·포장 매장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9일 통계청의 2020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전체 종사자 수는 80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5.2%(4만4000명) 감소했다.
 
한식 가맹점 종사자 수는 2019년 12만6022명에서 2020년 11만4161명으로 1만1861명(-22.0%) 줄었다. 피자·햄버거(-20.4%), 커피‧비알코올음료(-18.2%), 김밥·간이음식(-17.1%), 외국식(-15.4%), 치킨(-11.5%), 생맥주‧기타주점(-10.7%), 제과점(-6.5%) 등 통계청이 조사한 외식 8개 분야의 종업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가맹점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식이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이어 생맥주·기타주점(-15.9%), 커피·비알코올음료(-14.7%), 외국식(-13.9%), 김밥·간이음식(-8.5%), 피자·햄버거(-6.1%), 치킨(-3.5%), 제과점(-2.2%) 등 매출이 모두 줄었다.
 
프랜차이즈 종업원 수와 매출 감소는 최저시급과 임대료 인상,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외식업계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2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으로 2021년(8720원)보다 440원(5.0%) 올랐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7만3280원, 주 근로시간(40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191만4440원(월 환산 기준시간 209시간, 주당 유급주휴 8시간 포함)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급 3520원, 월 환산액은 9만1960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런 추세에 제너시스비비큐(BBQ)는 배달·포장 매장 강화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BBQ는 2020년 6월 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을 론칭했다. 론칭 6개월 만에 100호점을 오픈하고 현재는 400호점을 돌파했다.
 
소자본 투자와 높은 수익성이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BSK는 배달·포장에 특화된 26㎡(8평)에서 40㎡(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이다. 내점 고객 없이 배달과 포장만 전문으로 한다.
 
매장 운영·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5000만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매장 입지 조건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보증금과 권리금, 월 임대료 등 초기 투자비용 및 고정비용 부담도 적다.

BSK를 오픈한 가맹점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대다. BBQ는 2020년 11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창업을 희망하는 2030세대를 위한 1% 초저금리 대출(점포당 최대 5000만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BSK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BBQ 측의 설명이다.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내 주요지역을 포함 15개 주에 진출해 있다. 운영 중인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의 매장이 운영을 준비 중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7일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을 낮춰 성공적인 소자본 창업을 응원하는 ‘소자본 창업 희망 프로젝트’ 1호점을 열었다.

소자본 창업 희망 프로젝트의 첫 번째 매장으로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맘스터치 치킨전문점 다산역점’은 버거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오직 치킨 메뉴에 특화된 배달·포장 전문 매장이다.
 

맘스터치 소자본 창업 희망 프로젝트 1호점 ‘맘스터치 치킨전문점 다산역점’. [사진=맘스터치]

1호점의 주인공은 염민우(40), 조영옥(42)씨 부부다. 이 부부는 폐업 후 재창업에 도전했다. 과거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다 경기 악화로 폐업 이후, 부담이 적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맘스터치의 소자본 창업 희망 프로젝트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작년 11월 공개 모집을 실시한 맘스터치 소자본 창업 희망 프로젝트는 맘스터치의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위탁 운영 모델을 통해 창업시장에서 검증된 외식 브랜드를 소자본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창업 지원 프로젝트다.
 
가맹본부가 매장 오픈에 필요한 인테리어 및 시설투자비, 임차 보증금 등 초기 창업 비용의 약 70%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39개월간의 위탁기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으로 초기 지원받은 인테리어 및 시설투자비를 매달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들 부부는 “적은 초기 자본으로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창업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1호점으로 오픈하는 만큼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매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테스트베드인 맘스터치 랩 1호 매장인 ‘맘스치킨’을 열었다. 맘스치킨은 치킨 메뉴에 특화된 배달·포장 전문 매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치킨을 통해 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포스트코로나 소비 트렌드에 특화된 배달 및 포장 중심의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기존 맘스터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구성의 치킨 메뉴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드람치킨은 지난달 10일 첫 소자본 배달형 매장 ‘보드람치킨 도화점’을 오픈했다. 보드람치킨 도화점은 비대면 서비스에 특화된 투고&딜리버리 형태의 소자본 배달형 매장이다. 홀 자리 구성 없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보드람치킨에 따르면 소자본 배달형 매장은 홀, 배달, 테이크아웃이 모두 가능한 표준 매장 창업 비용 대비 초기 창업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 또 33㎡(10평) 이하 평수로 구성돼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이 가능하다.
 
보드람치킨은 첫 번째 투고&딜리버리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소자본 배달형 매장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1인 운영에 최적화된 매뉴얼 구축을 비롯해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주문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보드람치킨은 예비 창업주를 대상으로 본사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예비 창업주의 상황과 상권에 따라 고수익 실현이 가능한 ‘표준형 매장’,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 부담이 적은 ‘소자본 매장’을 제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으로 소자본 창업 모델이 적용된 점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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