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불거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왔다. 지난 89년 동안 미국 안방에서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놓친 적 없던 제너럴모터스(GM)가 2위로 내려온 것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총 1490만대의 신차가 팔렸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 집계 결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2015~2019년) 평균치인 173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신차 판매 1위 업체다. GM은 지난 1931년 경쟁사인 포드를 꺾고 미국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른 이후 89년간 안방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집계에서 GM은 221만8000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233만2000대)에 1위를 내줬다. 이로써 도요타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량 1위에 오른 외국 자동차 기업이 됐다. 지난해 도요타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4% 성장했으며, 이 중에서도 승용차 기종인 코롤라와 캠리의 코롤라 판매량이 각각 5%와 6.5%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도요타가 자사의 렉서스 모델을 전시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매체들은 올해 자동차 시장 순위 변동에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올 초부터 줄곧 이어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지적했다. 실제, 이 여파로 신차 생산량이 급감한 GM의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9%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도요타가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비축하기로 한 내부 방침으로 큰 이득을 봤다"면서 이 결과, 코로나19 유행세 안정 이후 이어진 미국 내 자동차 수요 급증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내 하청업체로부터 주요 부품 공급이 중단하며 큰 피해를 본 탓에, 이 이후부턴 최소 3개월 이상의 부품 재고를 비축하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해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실제, 이 영향으로 도요타는 반도체 공급난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상반기 당시 다른 회사들과 달리 전 세계 공장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했다.

반면, GM은 이번 순위 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련 질문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해 방침은 이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것이었다며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하면 자사의 매출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도요타 외에도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8.9% 증가한 147만대를 팔았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73만80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 늘었고, 기아차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70만1416대를 판매했다. 북미에서 별도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현대 제네시스 역시 지난해 판매량은 4만9621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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