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인플레이션 위협에…2022년 기준금리 인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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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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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남미 국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날이 거세는 물가상승 압력 때문이다. 로이터는 3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해 멕시코의 12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 질 경우 멕시코 금융당국은 기준금리를 6회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분석가 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2월 물가상승률은 7.51%로 11월 7.37%에서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은 2001년 1월(8.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다. 일부 변동성이 있는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거하는 근원인플레이션 역시 200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5.9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은행(Bank of Mexico) 방시코(Bancico)는 다음달 2월 10일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방시코는 이미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시장예상치보다 더 올렸다. 현재 멕시코의 기준금리는 5.50%에 달한다. 방시코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3%며, 허용범위는 1% 포인트(p)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멕시코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1%, 근원물가지수가 0.76%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일부 가공식품, 축산물 및 기타 상품의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할 것으로 보았다. 멕시코 통계청은 
멕시코 통계청은 7일 인플레이션 통계 자료를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된 11월 물가상승률은 전망치에 비해 다소 둔화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소비자물가가는 11월 브라질이 10.42%, 멕시코가 7.45%로 각각 10.46%, 7.7%의 전망치와 비교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쉽게 잡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브라질과 멕시코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 가장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인플레이션 방어에 나섰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Selic)를 종전 7.75%에서 9.25%로 인상했다. 총 7차례 금리를 올린 것이다. 멕시코는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6회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된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2월에 열리는 통화회의에서도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드리아나 뒤피타 중남미 경제학자는 "강력해지는 인플레이션 대항 정책들은 브라질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뜨겁고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같은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브라질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페루 정부가 1일 6.43%의 인플레이션으로 2021년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의 기록이다. 세계 최대 광물 생산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페루는 지난해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1~3%로 설정했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페루 국립통계정보원(INEI)은 국가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수도권 리마지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1년 식품, 연료, 교통,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훌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2월 물가 상승이 수입품 가격 상승과 함께 미국 달러 대비 현지 통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2022년에 페루 인플레이션이 2.9%로 둔화될 것이며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1%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남미 신흥국의 물가안정도 더욱 힘들어질 수 이쑈다. 

계속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에너지 비용이 하락과 함께 결국 브라질과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브라질과 멕시코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긴축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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