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3번씩 가격 올린 가구업계… 새해에도 '줄인상'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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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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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잿값 급등·물류비용 상승 이유

  • 한샘·시몬스침대 지난해 3차례 인상

  • 이케아도 이달 4년 만에 평균 6%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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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가 지난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린 가운데 올해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다. 이미 이케아는 올해 가격 인상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수납장·침대·식탁·러그 등 전체 약 20%에 해당하는 제품이 대상이다. 
 
이케아가 가격을 인상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케아 측은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제반 비용을 감수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제조비와 원자재비, 운송비 등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가구업체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미 업계 전반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원가 상승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3월과 4월, 6월 연달아 약 5%씩 가격을 올렸고 현대리바트도 같은 해 6월과 12월에 5%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퍼시스그룹에선 일룸과 데스커가 지난해 6월, 퍼시스가 7월, 시디즈가 8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신세계까사도 같은 해 9월 평균 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침대업계에선 3차례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4월과 7월, 11월에 최대 1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에이스도 지난해 4월 약 8~14% 가격을 올렸고 씰리침대도 같은해 3월과 7월 가격을 최대 6% 인상했다.
 
업계는 원자잿값과 운임비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 이유로 든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가구에 주로 사용되는 러시아산 제재목(3.6m·3.0㎝·3.0㎝ 규격)의 지난달 가격은 57만원으로 전년 대비 4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소나무(뉴송)도 동일한 규격의 가격이 48.9% 올랐다.
 
물류비도 크게 올랐다.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2009년 10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해상 운임 상승세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가구업계에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는 봄을 기점으로 인상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목재 가격은 컨테이너 운임,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인상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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