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역패스 유효기간 첫날…손님도 주인도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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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최태원 수습기자
입력 2022-01-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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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3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국립 고궁박물관 입구. 안내입간판에 백신패스 유효기간 관련 내용이 포함돼있지 않다.[사진=최태원 수습기자]



"띵동 소리가 나면 백신패스가 만료됐다는 건가요. 명확하게 잘 모르겠네요."

방역패스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되는 첫날인 3일 취재진이 카페에 들어서 방역패스 앱을 인식기에 대자 '딩동' 경고음이 울리자 카페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6월 14일 얀센을 접종받은 취재진의 방역패스는 유효기간이 지나 경고음이 나왔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접종 완료자'라는 음성이 재생된다. 이날부터 적용되는 방역패스 유효기간의 만료 기준일은 지난해 7월 6일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제도가 시작된 첫날 대부분의 시민들은 2·3차 백신 접종을 6개월 이내에 마쳐 큰 무리 없이 식당·카페를 드나들었다.

오후 12시 30분쯤 광화문역 인근 한 식당에서는 직원이 "QR 체크와 체온 측정을 부탁드리겠다"며 가게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방역패스를 확인했다. 손님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QR체크 후 자리에 앉았다. 식당 관계자는 "오늘부터 백신 유효기간 제도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기간이 지난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앱에 뜨는 업데이트 안내를 불편하다는 손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이날부터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적용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 후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180일)이 지났다면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나, 예외 확인서 없이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 등 방역패스 적용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사람들은 3차 접종을 해야 방역패스 효력을 유지할 수 있다. 2일 기준으로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대상자는 46만명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방역 패스 유효 기간 제도 시행에 대한 홍보가 필요해 보였다. 

국립고궁박물관 앞 백신PASS 운영안내 입간판에는 '백신2차 접종완료자 PCR 음성확인자(48시간 이내)' '접종완료 또는 음성확인이 되지 않으면 박물관에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는 메시지는 적혀 있었지만 유효기간 제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백신을 몇 차례나 맞아야 하는지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28)는 "치명률 높은 고령자를 제외하곤 돌파 감염이 70% 이상이라는데 왜 계속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1차 접종 때 숨이 잘 안 쉬어지고 2주 동안 열이 나 심전도와 피검사를 받기까지 했다. 고생이 심했기에 3차 접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B씨(30)는 “석달 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부터 가슴 두근거림이 굉장히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며 “다시는 백신을 맞지 않으려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적용되면서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관장들의 속은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3차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는 관원들이 환불을 요청하면서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기존에 9시 이후로만 운동이 가능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직장인이 운동을 못 나오게 되면서 환불해달라는 건이 쏟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고정회원들도 나가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최근 환불요청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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