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車 할부' 주도권 캐피털→카드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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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1-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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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캐피털사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리던 자동차 할부 금융의 주도권이 점진적으로 카드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카드사는 작년부터 미래 먹거리로 차 할부를 낙점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반면, 캐피털사는 차 할부 금융 대신 기업 금융 취급액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캐피털사와 카드사의 최근 엇갈린 동향은 양 업권의 사업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차 할부 금융을 취급 중인 6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우리, 롯데, 하나카드)의 작년 3분기 말 총 자산 규모는 9조7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조6866억원)보다 12.8%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수익도 2033억2700만원에서 2230억6100만원으로 9.7% 늘었다.
 
관련 업계는 카드사가 올해부터 시장 장악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수수료 이익과 이자 이익에서 적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먼저 가맹점 수수료의 경우, 당정이 최대 0.3%포인트를 인하키로 결정하면서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자 이익 역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 상승 등 악재도 상존한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데이터 결합 사업을 신속하게 육성하는 동시에, 차 할부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차 할부 금융은) 올해 전체 사업 중 목표를 가장 공격적으로 잡은 분야 중 하나”라며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전년도 이상의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털사는 차 할부 사업에서 힘을 빼는 추세다. 캐피털사 14곳(도이치파이낸셜·롯데오토리스·BNK·BMW파이낸셜·스타파이낸셜·신한·C&H·M·오릭스·KB·토요타파이낸셜·폭스바겐파이낸셜·한국·현대커머셜)의 작년 9월 말 차 할부 금융 자산은 20조83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2493억원)보다 2%가량 줄었다.
 
특히 주요 캐피털사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신한캐피탈(251억8000만원→8억2700만원), KB캐피탈(2조6194억2200만원→2조4716억6600만원), NH농협캐피탈(1193억9500만원→1151억700만원) 등의 차 할부 금융 자산 비중은 일제히 감소했다.
 
캐피털사는 차 할부 금융 대신 기업 금융을 적극 키우는 중이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일찌감치 기업, 투자금융 비중을 95% 이상으로 늘린 덕에 작년 3분기 2089억원의 누적 순익을 달성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높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건전성 관리는 필수다. 따라서 대형사일수록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털사의 경우, (기업 금융 관련) 통합리스크 관리·여신심사 시스템 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기업금융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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