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부채 상환에…" 중국 부동산개발상 1월 청구서만 23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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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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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만명 노동자에 월말까지 밀린 임금 지불해야

  • 1월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도 어마어마

  • 부동산 시장 침체에 규제 지속까지 자금 조달 길 막혀

[사진=로이터]

중국 주요 부동산 업체들이 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렸다. 1월 지불해야 할 청구서가 수백조원에 달하는데 자금조달 창구는 여전히 좁아 정초부터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이달 갚아야 할 빚 11·12월 합친 것보다 많아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이달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밀린 임금과 만기가 도래한 채무 등의 규모는 최소 197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무려 234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1월 만기 도래하는 채무액도 높은 수준인데,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까지 불어나면서 압박이 커졌다. 지난해부터 자금난에 시달려온 일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수개월째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지 말라며 이달 말까지 밀린 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업체들의 임금 체불 규모는 무려 1730억 달러(약 205조5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번 달 갚아야 할 달러 채권과 위안화 채권의 원리금은 지난해 11, 12월을 합친 금액보다도 많다. 이달 만기 도래하는 달러 채권 원금과 이자 규모는 약 77억4000만 달러이며, 위안화 채권 원금과 이자는 438억 위안(약 8조1914억원)이다.

이 규모만으로도 어마어마한데, 숨겨진 채권에 대한 이자, 납품 협력사에 지급해야 하는 밀린 청구서 등까지 포함하면 더 막대한 양의 부채가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중국 부동산 규제 여전히 빡빡…자금 조달 창구 없어

문제는 이들이 이 막대한 부채를 갚을 길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 발발을 전후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여전히 규제가 빡빡하다. 지난달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부동산은 투기가 아닌 거주의 목적이라는 규제 기조가 언급된 바 있다.

특히 중소 규모의 업체들은 더더욱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달러 채권 모기지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중단된 상황이며, 소수의 대형 민간 부동산업체만이 은행 간 신용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 창출도 힘들다.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는데, 하락 폭이 9월 0.08%, 10월 0.25%, 11월 0.33%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11월 주택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HSBC홀딩스는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압박은 앞으로 6개월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채권 원금과 이자 상환 만기는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에 몰려 있기도 하다. 2월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3월과 4월 각각 100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위안화 채권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한편 1월 채무상환일에 맞닥뜨린 부동산 개발 업체는 지난해 디폴트에 빠진 헝다그룹과 자자오예(佳兆業)를 포함한 아이즈즈싱(愛知之星), 뤼청중국(綠城中國), 룽광(龍光)부동산, 푸리그룹(富力集團), 정룽지산(正榮地産),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 스마오그룹(世茂集團), 아오위안그룹(奧園集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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