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사] 황희 문체부 장관 "문화로 아픔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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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2-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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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 장관 [사진=문체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아픔을 문화를 통해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장관은 12월 31일 신년사를 통해 “문체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겠다.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며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대해 황 장관은 “벌써 두 해째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어느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흐린 기억이 되었다”라며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분들의 고통, 그리고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문화를 통해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힌 황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생활 양식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황희 문체부 장관 신년사 전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벌써 두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어느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흐린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지침과 달라진 환경에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불러들인 고통과 슬픔을 매일 목도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분들의 고통, 그리고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픈 가족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속 응어리를 그저 헤아려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앞에서는 그저 침묵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빈자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다른 누구로도 채울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더더욱 말을 아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 해도 상실에 대한 면역과 예방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자기만의 싸움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생계에 대한 근심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직자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외침은 더욱 절박해지고만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소 발로 뛰어야 하는 일터에서 땀 흘려 왔던 분들의 자리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된 지금, 서로 손 맞잡고 함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로받을 길 없는 그분들의 억울함과 박탈감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입니다.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정신과 체력도 바닥을 보입니다. 지난 2년간 평범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공백이 생겼을지, 그 공백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가 드리운 그 슬픔과 아픔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태껏 가져본 적 없는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우리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위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두 팔 걷어붙여 함께 해법을 찾아갔습니다. 절대 다른 이의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았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장롱 속에 숨겨두었던 금을 꺼내 모았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원유 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는 전국의 국민이 서해로 모여들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작은 돌멩이에 묻은 기름까지 남김없이 닦아냈습니다.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위기 앞에서 더더욱 결속하는 우리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또 이겨낼 것입니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습니다. 모두의 힘과 노력으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발전시켰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계 5~6위의 탄탄한 국방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과 안보 선진국을 증명합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토대는 독보적인 스마트시티와 실감형 디지털 역량을 중심으로 미래 문명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화학공업 기반의 제조산업과 석유에너지 시대에서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과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돋보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사회적·산업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입니다.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가는 선도국가로서 우리는 또 한 번 거듭날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겠습니다.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해가 저물고 또 한 해가 다가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가정에 위로와 사랑, 그리고 용기와 희망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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