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슈퍼노트 급 50달러 위폐 입수...베이징올림픽 때 국내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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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1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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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50달러 지폐(위)와 수퍼노트급 위조지폐(아래) [사진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은 최근 미화 50달러 초정밀 위폐를 입수해 유통 경로와 배후조직 추적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아직 국내에서는 50달러 위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권에서 이 위폐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며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국내 피해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위폐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제공한 영상에 의하면 50달러 위조 지폐는 ① 테두리 문양·인물 그림·금액 등의 촉감이 진폐처럼 오돌토돌하고 ② 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 진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되며 ③ ‘자기광학센서’(MO) 감별 결과 자성잉크(magnetic ink) 감지 ④ 자외선 램프에 비추었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 미세문자 등은 진폐와 동일한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위폐는 ① 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주변 미세문자(50, USA, FIFTY)가 진폐에 비해서 희미하고 ② 우측 하단 액면 숫자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진폐와 미세하게 달랐다. 국정원은 "100달러짜리 고액권은 위폐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비해 50달러는 상대적으로 덜 의심하고, 위폐 제작 수익성도 좋아 슈퍼노트급 위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위폐는 도안·인쇄방식·특수잉크 등의 특성이 진폐와 거의 동일해 '슈퍼노트 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정원은 이 같은 위폐 특징과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한국은행·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신종 50달러 위폐 유통경로와 배후 조직 등에 대한 단서를 추적 중이다. 국정원은 위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환전 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이 아니라 정식 은행을 이용하고, 되도록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위폐로 인한 법적 다툼 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는 환전 내역서는 반드시 보관하라고 충고했다. 

국정원은 위폐 대응을 위해 2018년 9월부터 은행연합회, 한국은행, 4개 시중은행과 함께 ‘위폐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위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위폐전문가그룹이 운영하는 유튜브 ‘위벤저스’에는 세계 주요 화폐 감별법, 위폐 관련 대처법 등의 정보가 게재돼 있다.

한편, 정권 차원에서 위폐를 생산·유통하는 곳은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스위스제 고성능 인쇄기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특수 잉크 등을 수입해 미국 100달러 지폐를 위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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