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자본시장 결산] 兆 단위 대어들 잇따라 거래소로···IPO 규모 전년대비 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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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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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조 단위 공모를 진행한 기업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은 물론 단일 공모 규모와 연간 공모액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와 공모주 시장의 활황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며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했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이전상장과 재상장을 제외한 공모 기업 수는 115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95개)보다 21%(20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누적 공모 규모는 약 20조5240원으로 전년(4조7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까지 거래소 개장 이후 최대 규모인 2010년(10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의 규모다.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4조3098억원의 공모를 진행해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단일 공모 규모 2위에 오른 크래프톤은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EIT),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하반기까지 조 단위 공모들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대부분의 대형 공모 기업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주 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청약 증거금으로 63조6198억원을 모으며 최고 기록을 세운 뒤 2개월 만에 SKIET가 80조9017억원을 모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SKIET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도 1883대 1로 당시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9월 반도체 부품 기업 아스플로가 2142.7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이며 깨졌다.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기업은 증강현실(AR) 전문업체인 맥스트로(6762.8대 1)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며 IPO 시장 투심도 엇갈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롯데렌탈과 케이카 등 주목받던 공모주들이 각각 65.81대 1, 8.72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해진 가운데서도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대어들이 공모를 진행하며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올해 마지막 IPO 기업이었던 래몽래인은 청약 경쟁률 2054대 1, 증거금 4조6000억원을 모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IPO 시장의 공모 규모가 최대 30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증시에 입성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내년 1월로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전화위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가 희망범위 기준 최대 7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진행되며 내년 공모주 시장 역시 올해 이상의 호황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IPO가 확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올해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내년 흥행을 이끌 `대어'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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