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던 인천 주택시장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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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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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99.8 기록…사자보다 팔자 많아

인천 송도신도시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집값이 급등한 인천에서도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서울 집값이 주춤하면서, 수도권 전역 아파트 시장이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내내 100을 넘기며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았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이다. 매매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기준선 보다 낮으면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인천 아파트 시장은 올해 11월까지 매매가가 23.87% 뛰면서 경기(22.09%)와 서울(7.76%)을 넘어 올해 전국 광역시도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GTX(광역급행철도)-B노선이 계획되며 향후 서울역까지 3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송도 국제도시내 바이오단지 건설 등 여러 개발 호재로 실거주 수요와 함께 투자 수요가 모두 몰렸다. 이에 송도신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올해 11월까지 아파트값이 무려 37.89% 올랐고, 서구(23.93%)와 부평구(23.14%), 계양구(21.97%), 남동구(20.34%) 등도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에 인천의 주택시장도 빠르게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주간 상승폭도 올해 6월 28일에는 0.57%에 달했지만 이번주에는 0.10%로 내려 앉았다. 

최고가 대비 수천만원씩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그림워크3차 전용 84.73㎡는 12월 2일 10억4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11억6000만원(올해 10월 26일) 보다 1억원 떨어졌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BL 전용 84.92㎡는 11월 25일에 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최고가 11억9000만원(9월 24일)보다 3억4000만원 하락했다. 

부평구 부평동 동아1차 전용 52.43㎡는 지난 11월 25일 5억2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5억8500만원, 9월25일 거래) 대비 6500만원 하락했다. 

부평구 산곡동 한화2단지 전용 84.58㎡ 12월 13일에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 6억4000만원(10월 1일 거래) 보다 6000만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이 같은 약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일시적 1가구 2주택자 등이 내놓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돼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보유세 완화 등 감세 공약들이 나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 싸움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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