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죄는 전선업계, 장기전 위한 ‘체질 개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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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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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장 바뀐 LS전선…‘실탄’ 마련하는 대한전선

전선업계가 체질 개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친환경 중심의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나서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함께 전선업계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케이블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큰 성장세가 전망된다. 기업들이 잇따라 해저케이블 사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LS전선은 이를 위해 사실상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와 전담 부서를 올해 신설했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안전 관리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앞서 지난 6월에는 ESG경영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다. 우선 2024년 동해사업장, 2025년 폴란드 사업장 등으로 점차 확대해나간다. 또한 친환경 제품의 비율은 전체 생산 제품 가운데 2030년 기준 50%로 늘린다.
 
LS전선은 내년부터 수장이 바뀌며 이 같은 변화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LS전선 최고경영자(CEO)로 자리하게 됐다. 구 부사장은 3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LS엠트론을 흑자로 전환 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대한전선의 경우 업계 1위인 LS전선과 달리 친환경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만큼 대대적인 기반 다지기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다. 대한전선은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방식의 5:1 무상감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22일에는 이사회에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다. 확보한 재원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신규 생산기지 설립 등에 2000억원, 글로벌 매출처 확대 등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5%의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당초 연내 착공 계획으로 발표했던 국내 해저케이블 신공장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공장 후보지를 현재 2곳까지 압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장의 착공은 자금이 마련되는 유상증자 마무리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후보지 2곳을 검토 중이다. 유력하게 보고 있는 곳이 있지만, 여러 가지 제반 상황들이 보다 확정적일 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라 끝까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대주주 호반산업으로부터 총 2000억원을 차입하며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다각도에서 체질 개선을 시행 중이다. 지난 8일 호반과 호반산업으로부터 각각 400억원, 1600억원을 차입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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