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지난해 기업 매출·순이익 감소…숙박·음식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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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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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0년 기업활동조사결과'

  • 숙박·음식점업 순익 886.9% 역신장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기업 매출액과 순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조사 대상 기업의 총매출액은 2360조원으로 2019년 2440조원보다 3.2%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이자 2015년(-3.2%)  이후 최저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업(-23.6%)과 숙박·음식점업(-18.7%)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4.1%)과 전기가스업(-9.0%), 운수·창고업(-9.9%) 매출도 나란히 줄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806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이 역시 예술스포츠업(-25.4%)과 숙박·음식점업(-21.6%), 전기가스업(-10.3%) 부진이 도드라졌다.
 

기업활동조사 대상 기업 연도별 매출액 추이 [자료=통계청]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전년(101조7000억원)보다 3.9% 줄었다. 3년 연속 내림세다. 기업 순이익은 2018년 6.7% 적자로 전환했고 2019년 37.1%까지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86.9%, 예술스포츠업은 -111.1% 쪼그라들었다.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역신장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로 1157% 감소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예술스포츠업 마이너스 기록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1년 전보다 0.3원 감소했다. 2014년 41.0원 이후 최저치다. 다만 부동산업(98.9원)과 정보통신업(76.7원) 등은 다른 업종보다 순이익이 높았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를 했다"며 "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회사 설립은 활발했다. 지난해 자회사 보유 기업은 5823개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이 중 국외에 자회사를 둔 기업은 3313개로 전년(3247개)보다 2.0% 올라갔다. 자회사 수는 국내 1만4123개, 국외 9522개로 1년 전보다 각각 8.7%, 2.4%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506개(68.3%)로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중국 2562개(26.9%), 미국 1316개(13.8%), 베트남 1138개(12.0%) 순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증가했다. 연구·개발 기업 수는 6227개로 2019년 6970개보다 10.7% 줄었지만, 연구·개발비는 63조7000억원으로 5.9% 늘었다.

기업활동조사는 국내 회사법인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이뤄졌다.

지난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3429개로 2019년 1만3255개보다 1.3% 늘었다. 다만 제조업은 6149개로 전년 6330개에 비해 2.9% 줄었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471만3000명으로 2019년 466만4000명보다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체의 89.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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