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3.2% 감염" 미 '오미크론 지배주' 선언...첫 오미크론 사망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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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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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바이든 대통령 긴급연설 예정..."봉쇄 발표는 없을 것"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1.1.529·오미크론)가 미국의 지배주(Dominant Variant)로 자리잡았다는 공식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한 주 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 중 73.2%를 오미크론 감염자로 분석하고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지배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결과는 이달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거친 것이다. CDC는 지난달 24일 오미크론이 공식 보고된 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자국 내 오미크론 감염 추이를 분석해왔다.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11월 27일로 끝난 주간 당시 0.1%에 불과했지만, 12월 4일 주간에는 0.7%, 이달 11일 주간에는 12.6%로 늘어났다. 반면, 기존의 지배주였던 델타 변이(B.1.617.2)는 같은 기간 99.7%에서 99.3%와 87%까지 줄었다. 이번 주간 분석 결과에선 오미크론의 감염 비율은 73.2까지 늘어난 반면, 델타 변이는 26.6%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변이 발생 추이. 주황색이 델타, 보라색이 오미크론.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이에 대해 CDC는지난 한 주 동안 65만명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며,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오미크론이 신규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본토에서 오미크론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은 지역은 △오클라호마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등 4개 주에 불과하다. 다만, ABC는 몬태나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현재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인 △뉴욕(시·주)·뉴저지 등 북동부 지역의 오미크론 감염률은 92% △워싱턴주 등 북서부 지역은 96.3%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등 남서·남중부는 각각 95.2%와 92.1%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 수치는 극명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다른 국가에서 봐왔던 (오미크론) 확산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DC는 홈페이지의 오미크론 안내 페이지에서 "(현재) 오미크론에 이목이 집중되곤 있지만, 델타 변이가 여전히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주요 변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ABC의 텍사스주 지역방송 채널인 'ABC13'는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에서 미국 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리나 이달고 해리스 카운티 판사는 해당 지역 동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생전 기저질환이 있었던 50대 남성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에서는 선출직인 카운티 판사가 관할 지역의 행정과 사법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해당 직위는 지역의 비상대책본부장을 역임하고 소규모 카운티에선 예산 업무도 총괄한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정부의 보건부 역시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 보고건을 확인하고 "미국 내 첫 사례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는 12월 들어 현재까지 각각 57%와 26%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의료 시스템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는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20일 하루 동안 각각 13만5848명 늘어난 5204만5219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같은 기간 596명 늘어난 82만8783명으로 집계됐다. 
 
◇내일 바이든 연설..."재봉쇄 발표는 없을 것"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중 긴급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예고했던 대로 내일(21일) 긴급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겨울철 (미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그리고 우리(미국 행정부)가 취할 추가 조치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국가를 (재)봉쇄하는 내용의 연설은 아니다"라며 "접근성을 높여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을 늘리고 백신 접종의 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연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연설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릴 것이라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이들이 입원과 사망 사례를 계속 확대할 것이며,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지난해 3월(대유행 당시)과 같은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전날인 19일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별도의 격리 조치는 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오는 22일에 재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백악관 직원은 전날인 19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여 이날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30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함께 탑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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