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재택근무 부활하고 회식 신고제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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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2-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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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몸 사리기 돌입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위드코로나로 긴장을 풀었던 여의도 증권가가 다시 방역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12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정부가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적모임 자제와 함께 재택근무 확대 등을 적극 시행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당시 재택근무 비중을 낮추는 등 정상화 채비를 하던 증권사들이 방역 강화로 선회하고 있다. 먼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은 위드코로나 시행 전후로 재택근무를 일부 축소했지만 최근 들어 비중을 다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위드코로나 당시에도 재택근무 등 기존 방역지침을 완화하지 않고 유지했다.

임직원 대상 코로나19 관련 공지도 확대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12월 들어 사적모임 자제령을 내렸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재택근무 권장이 공지했고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공지를 수차례 발송했다.

회식 금지령도 사실상 부활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위드코로나 당시 부서회식이나 모임 등을 정부의 방역완화 기조에 맞춰 일부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부서회식을 인사부에 사전 통보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현대차증권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회식을 전면 금지했다.

임직원들이 단체로 PCR 검사를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광화문의 한 빌딩에서 분산근무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직원들은 최근 단체로 PCR 검사를 받았다. 같은 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임직원들이 12월 들어 단체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은 없었지만 개별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는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에 부서 전체가 자가격리되면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최근 재택근무나 분산근무 비중도 높아지고 외부 식사도 자제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유관기관도 빗장을 걸어잠그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 자리한 기자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투협은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폐쇄했던 기자실을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다시 열었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닫게 된 셈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투협 직원들도 가족, 지인 등 접촉을 통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재택근무를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주변에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가 늘어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도 확보되지 않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위드코로나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드코로나 기조에 맞춰 방역을 완화했던 증권사들은 혼란을 겪고 있는 반면 방역지침을 유지했던 증권사들은 이 같은 혼란을 피하면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완화하지 않고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방역지침 강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정부 기조에 맞췄던 증권사들은 상황이 다르다"며 "대외 일정이나 관계자 미팅 등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은 방역지침 강화에 맞춰 일정을 다시 조율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번 혼란을 겪은 만큼 다음에 정부가 방역지침을 완화하더라도 이에 맞춰 내부지침을 완화하는 증권사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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