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르면 내년 2월 테이퍼링 종료"...주요국 첫 '긴축 전환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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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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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빠르면 내년 2월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주요국 중 호주가 처음으로 긴축 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며, 필립 로우 RBA 총재가 16일 공개연설에서 내년 2월 자국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작업을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호주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던 통화 완화 정책을 완전히 종료하는 첫 번째 주요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RBA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2024년 4월 만기 3년물 국채) 목표치를 사상 최저치인 0.10%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까지 1000억 호주달러(약 86조3150억원) 규모(주간 50억 호주달러 규모)의 1차 자산 매입을 단행한 후, 주간 4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오고 있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당 방안(2월 테이퍼링 전면 중단)은 RBA가 QE 종료와 관련해 검토 중인 3가지 방안 중 가장 급진적인 시나리오다. 나머지 두 개 방안은 △내년 5월을 목표로 채권 매입을 종료하는 방안과 △앞의 방안보다 자산 매입 규모를 더욱 축소하면서 내년 5월 상황에 맞춰 결정을 재검토하는 방안 등이다. 

이들 방안은 모두 호주 통화정책에 관한 대부분의 전망보다 QE 종료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 내용이다. 시장은 대체로 RBA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작업을 내년 5월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2월 채권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다만, 로우 총재는 내년 2월 테이퍼링 전면 중단(QE 종료)이 현재 호주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상황 예측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RBA 역시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회복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호주의 올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0%, 근원 인플레이션은 2.1% 수준이다. RBA는 호주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를 2~3%로 잡고 있다. 아울러, 1월 호주에선 36만6100건의 신규 고용이 발생했고, 실업률 역시 전월 5.2%에서 4.6%로 낮아졌다. 

이들 지표가 상당 부분 RBA의 목표치에 다가고 있는 가운데, 호주 재무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3%와 5.5%의 강한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등 2025년까지 자국이 경제 회복세가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RBA 내부에서 QE 종료를 서둘러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초·중반까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우 총재는 "우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 내년 2월 회의 사이에 나올 소식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RBA 이사회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경제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내년 2월 중 채권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내년 2월 1일에 2022년 첫 번째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다만, 이날 로우 총재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첫 금리인상 시점으로 내년은 적절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에 맞춰 호주 역시 내년 한 해 동안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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