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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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1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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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2022년 3월까지 마치고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3.25p(1.08%) 상승한 3만5927.4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7.94p(2.15%) 높아진 1만5565.58을, S&P500지수는 75.76p(1.63%) 오른 4709.85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42%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42% △필수소비재 1.18% △금융 0.31% △헬스케어 2.11% △산업 0.89% △원자재 0.28% △부동산 1.48% △기술주 2.7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6% △유틸리티 1.68% 등 10개 부문이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2022년 중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시사하는 점도표 결과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공개하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금리를 밀어올렸다. 
 
연준은 매달 300억 달러(약 35조6250억원)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해 2022년 3월까지 자산매입을 모두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150억 달러의 2배다.
 
테이퍼링이 종료된 이후에는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이루어져 2022년 말 금리는 0.75~1.00%까지 오를 것으로 시사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0.00~0.25%이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18명 중 10명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5명은 두 차례, 2명은 네 차례, 1명은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두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시기 시작한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다. 10일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6.8%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물가 상승률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가 지난해 대비 5.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전망치 4.3%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4.4%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번에는 3.7% 상승을 전망했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FOMC에서 전망한 5.9%에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노동시장이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던 시기에 연준이 도입한 정책 중 일부를 거둬들이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CNBC는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2020년 2월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는 상승했다.
 
짐 캐론 모건스탠리투자매니지먼트 글로벌채권팀 수석 전략가는 “이제 금리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얼마나 빠르게 오를 것인지를 알게 됐다”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이날 CNBC에 밝혔다. 그는 “주식만을 두고 보자면 이제 투자자들은 다시 실적·수익·성장률만 고려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주식 상승은 “더 공격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한 주식 시장이 적어도 예상한 수준의 정책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형 기술주 중 하나인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하며 시장을 부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 등의 주가도 전날 내린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크 로웬가르트 E*트레이드파이낸셜 투자 전략가는 “점도표가 2022년 중 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시사하며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여전히 금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시장은 미래에 대해 명확한 그림이 제시되었을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439%에서 1.462%까지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88% 내린 19.2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연준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대부분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47.89p(0.66%) 하락한 7207.7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2.79p(0.15%) 오른 1만5476.3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2.32p(0.47%) 오른 6927.63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5.17p(0.37%) 오른 4159.6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원유 수요가 강한 수준이라는 지표와 연준이 3월까지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79달러(1.12%) 오른 71.52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0.70달러(0.95%) 상승한 배럴당 74.4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지난주에 비해 460만 배럴 감소한 4억283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들은 2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두 배 이상 줄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상품 분석가는 “EIA 지표는 원유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는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게리 커닝햄 트레디션에너지 시장 리서치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록다운(봉쇄 조치)이나 여행 제재가 나타난다면 유가는 여기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3월까지 코로나로 인해 진행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유가는 힘을 받았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20달러(0.29%) 오른 1777.5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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