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로봇 도입으로 제조업·단순반복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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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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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BOK 보고서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봇의 등장으로 단순 반복 중심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혜진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이날 한은이 발표한 'BOK경제연구(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를 통해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로봇 도입 증가 시 노동 수요가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가 774대로 싱가포르(831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229개 시군구 지역 산업용 로봇 도입과 기업 구인인원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평균 로봇 도입 대수는 근로자 1000명 당 2.318이었다. 지난 9년간 산업용 로봇이 평균 수준만큼 도입된 지역과 아닌 지역을 비교한 결과, 전자 지역의 단순 반복적 직종 구인 인원 증가율이 6.5%포인트 더 낮았다. 또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제조업 구인 인원 증가율 또한 6.7%포인트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을 로봇 1대 단위로 환산하면, 근로자 1천명당 로봇 1대 도입 시 단순 반복적 직종 구인 인원 증가율은 2.8%포인트, 제조업 구인 인원 증가율은 2.9%포인트 각각 하락한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로봇 도입 증가가 지역별 전체 노동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음(-)의 값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제조업, 단순 반복 직종에서는 노동 수요가 유의하게 줄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산업별로는 제조업(특히,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에,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 로봇이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아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산업용 로봇 도입 영향에 대해서만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키오스크 등 서비스업 로봇과 다른 제조 현장 공정 작업에 수행하기 위한 산업용 로봇으로, 코로나 이후 급증하는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 등 서비스 업종의 기계화에 대한 노동 시장 영향은 다뤄지지 않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 간 대체성은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대체성 강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직업훈련 확대나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여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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