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오미크론 변이·연준 정책발표 대기하며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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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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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15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0.04p(0.89%) 하락한 3만5650.9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05p(0.91%) 밀린 4668.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7.32p(1.39%) 내려 1만5413.28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필수소비재 1.2% △헬스케어 0.92% △부동산 1.32% △유틸리티 1.21% 등 4개 부문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2.44% △에너지 -2.77% △금융 -1.15% △산업 -1.04% △원자재 -0.67% △기술주 -1.6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3% 등이 내렸다.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가운데 경제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올랐던 항공사와 크루즈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이 각각 4.9%, 3.4%, 5.2% 하락했으며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 역시 4.9% 밀렸다.
 
한편 백신제조업체 모더나는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 ABC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의 3차 접종이 최적의 치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5.8% 상승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2차 접종을 완전 접종으로 규정하는 현재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제조업체 화이자 역시 화이자 백신을 3차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를 막아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지지를 받아 4.6% 올랐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80만명을 넘기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적어도 한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짐 폴슨 레오톨트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까지 빠르게 오르며 회복한 시장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까지 우려할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고 이날 CNBC에 밝혔다. 그는 특히 “향후 며칠간 계속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인 태도를 취할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도 증시를 부양하고 있다. 지난주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6.8% 상승해 1982년 이후 고점을 기록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촉발된 매도세로 인한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주간으로 4% 상승해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5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마크 헤펠레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지만 시장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투자자들이 이번 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은 매파로 변신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연준이 매달 150억 달러(약 17조7300억원)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축소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 달러까지 늘리면서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최대 3회 기준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489%에서 1.416%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67% 오른 20.3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60.34p(0.83%) 하락한 7231.4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59p(0.01%) 내린 1만5621.72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8.77p(0.7%) 하락한 6942.91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6.12p(0.38%) 밀려 4183.0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역시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상황을 주시하며 연준 발표를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52달러(0.73%) 내린 71.1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0.88달러(1.17%) 밀려 배럴당 74.27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유수출국기구(OPEC)가 13일 월간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고, 단기간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힌 후 유가는 소폭 지지를 받기도 했다.
 
월간 보고서를 통해 OPEC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예상된 원유 수요 중 일부가 2022년 초로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원유 수요 전망은 유지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0달러(0.14%) 오른 1783.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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