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인터내셔널로 향하는 상위 30위,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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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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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상위 30명 중 한국 선수는 3명

  • 2022년 1월 싱가포르 2연전으로 결정

태국 푸껫 2연전에서 우승한 찬시창과 파차라 콩왓마이(오른쪽) [사진=아시안 투어]


아시안 투어는 2020년 1월 홍콩 오픈을 시작으로 SMBC 싱가포르 오픈, 뉴질랜드 오픈 프리젠티드 바이 스카이 스포츠, 반다르 말레이시아 오픈까지 4개 대회를 소화하고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다. 아시안 투어는 아시아 전역에서 열린다. 단독 주관은 없고 공동 주관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비행기 길이 막혔고, 골프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아시안 투어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끝나길 기다리며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개점 휴업이 중단된 것은 1년 8개월이 지난 2021년 11월이다. 두 가지 낭보가 날아왔다.

첫째는 리브골프투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그렉 노먼(호주)이 매년 아시안 투어 10개 대회를 여는 것. 둘째는 DP 월드 투어(전 유러피언 투어)가 지난 3회 주관한 사우디 인터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이하 사우디 인터내셔널)가 아시안 투어 주관으로 바뀐 것이다.

두 낭보 모두 10년 계약이다. 향후 10년은 내실이 단단해졌다. 지금까지 흔들리던 공동 주관이 아닌, 단독 주관이기 때문이다.

다른 투어와의 관계도 생각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중동 오일 머니로 떠오르는 프리미어 골프 리그(PGL)에 대해 경계하는 중이다. 두 낭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소식이라 이 역시도 경계 대상에 포함됐다.

조민탄(호주) 아시안 투어 CEO는 "전통을 유지하며 적응력과 진보성을 갖추는 것"이라며 "주요 투어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먼은 아시안 투어의 개점 휴업을 멈춘 손님이다. 지난 11월과 12월 푸껫 2연전과 2022년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 1개(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를 후원했다. 아시안 투어 시즌을 다시 시작하게 했다. 아시안 투어는 이에 2022년 1월 열리는 SMBC 싱가포르 오픈을 더 했다.

결국, 시즌은 2020년과 2021년 통합에 이어 2022년이 함께하게 됐다. 3년이 합쳐진 이 시즌 결과 오더 오브 메리트 상위 30위에 들면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이 이 대회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총상금이 500만 달러(약 59억원)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회의 5배 수준이다.

그러한 연유로 푸껫 2연전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1년 8개월 묵혀둔 선수들의 열정과 열망이 폭발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태국 푸껫에 위치한 라구나 골프 푸껫(파72·7257야드)에서 블루캐년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11억8200만원)이 열렸다. 우승은 찬시창(대만)에게 돌아갔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때렸다. 66타, 68타, 68타, 68타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타 차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19)과 김비오(31)가 치고 나갔다. 김주형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김비오는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서요섭(25)과 옥태훈(23)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10위였다.

다시 시작된 시즌에 오더 오브 메리트 순위가 출렁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이 3위, 위창수(49)가 13위, 김비오가 18위로 30위 안에 안착했다. 60위 안에 선수들(김태우, 최민철, 장이근, 옥태훈, 서요섭, 박승)은 다음 대회에서 상위 30위 진입을 노렸다.

한 주가 지나고, 같은 지역에 위치한 라구나 골프 푸껫(파70·6770야드)에서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11억8200만원)이 개최됐다. 푸껫 2연전의 종착지다.

이 대회에서도 김비오가 초반 선두에 나서며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막판 홈그라운드인 태국 선수들이 순위표 상단으로 뛰어올랐다. 결국 우승은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다.

김비오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홍택(28)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 공동 5위, 김주형은 7언더파 273타 공동 7위다.

푸껫 2연전 결과 오더 오브 메리트 3위 김주형, 8위 김비오, 18위 위창수가 30위 안을 지켰다. 30명 중 3명이 한국 선수다. 가장 많이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태국으로 8명이다. 호주와 미국은 5명, 한국·일본·인도는 3명, 캐나다·필리핀·대만은 1명이다.

31위부터 60위 사이에 있는 한국 선수는 6명(김홍택, 장이근, 김태우, 서요섭, 최민철, 옥태훈)이다. 이제 싱가포르 2연전에서 우승 등 좋은 성적이 필요해졌다.

상위 30위 안착은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산 넘어 산이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 두 명(그레이엄 맥도웰, 더스틴 존슨) 등 미국과 유럽의 유명 선수들이 아시안 투어 선수들을 맞이한다.

미국 쪽에서는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제이슨 더프너, 버바 웟슨, 케빈 나(이상 미국) 등이, 유럽 쪽에서는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 폴 케이시(이상 영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출전한다.

여기에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칠 사우디 선수들도 함께 한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위치한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0·7010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 대해 PGA 투어는 "소속 선수 사우디 대회 출전 허가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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