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삼성] 반도체·가전·모바일 全부문 3인방 모두 교체…김기남 회장 승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1-12-07 18: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종희 사장 부회장 승진...가전·모바일 통합 세트부문 진두지휘

  • 반도체 부문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기용…김기남, 후진 양성

삼성전자 반도체(DS)·가전(CE)·IT모바일(IM) 부문을 이끌던 김기남(부회장)·김현석(사장)·고동진(사장) 대표이사 3인방이 모두 교체됐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에 대표를 한꺼번에 물갈이 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경영 복귀 이후 ‘새로운 삼성(뉴삼성)’을 기치로 내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엄중한 위기 의식 속에서 발 빠른 미래 준비를 위해 쇄신을 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7일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총 9명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종희 신임 삼성전자 세트부문장(부회장)·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특히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DS·CE·IM 3개 부문 체제를 DS와 세트(SET) 2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세트부문장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선임했고, DS부문장은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을 기용하는 용병술을 썼다. 이들 두 사람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아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인사는 파격과 더불어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이뤄졌다.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사업의 1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 기록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CE와 IM부문을 합쳐 새로 꾸린 세트부문의 초대 수장을 맡아 전사 차원의 신사업 및 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포스트 김기남’으로 부상한 경계현 사장도 삼성전기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점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의 핵심인 DS부문장을 맡게 됐다. 여기에 더해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인사 제도를 연착륙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직급 통일·동료평가제 등 새로운 인사 제도는 삼성전기에서 먼저 시행해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기남 신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반도체사업을 총괄했던 김기남 부회장도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 등을 인정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 수장으로 부임해 미래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 역할을 맡는다. 이로써 ‘초격차 경영’을 이끈 권오현 고문에 이어 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를 쓰게 됐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전자계열사 간 동반 상승 효과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최경식 삼성 북미총괄 부사장을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용인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을 DS부문 사장으로, 김수목 법무실 송무팀장(부사장)을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자리 바꾸기를 통한 쇄신도 꾀했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을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발령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계속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현재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이 있어 당분간은 부회장 직함으로 삼성을 이끌 것”이라며 “회장 승진은 사면이 이뤄져야 가능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밤 아랍에미리트(UAE)로 중동 출장을 떠나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