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보 잇따르는 조선주…재미없는 주가에 뱃고동 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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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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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주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4거래일 새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시현하는 모양새다. 신조선가의 꾸준한 상승과 수주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 해소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0.53%(500원) 오른 9만51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만64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11월 17일 장중을 마지막으로 10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조선주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1월 30일 8만7500원으로 마감했던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상승분을 합하면 4거래일 동안 8.68%(76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5070원에서 5410원으로 6.70%(340원), 현대중공업은 10만6500원에서 11만2500원으로 5.63%(6000원), 대우조선해양은 2만3100원에서 2만4300원으로 5.19%(12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839.01에서 2973.25로 4.72%(134.24포인트) 오른 점을 감안하면 증시 대비 소폭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선박 수요가 자리한다. 3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주 대비 0.10포인트 오른 153.72를 기록했다. 2018년 130.01이었던 신조선가 지수는 2019년(129.77)과 2020년(127.75)에 걸쳐 꾸준히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선가가 상승하는 까닭은 선박 수명은 점점 짧아지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약 30년으로 여겨졌던 선박의 통상적인 수명은 최근 20~25년 정도로 짧아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출항 후 15년만 지나도 유지비 증가 등을 이유로 해체되는 선박도 포착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선박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시행하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추가됐다. 기존 선박 교체 수요만으로도 조선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순풍까지 불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량의 2배 이상을 수주한 상황이다. 지난 3일까지 이들의 누적 수주액은 445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량(211억 달러)의 2배를 돌파했다. 조선사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25억 달러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삼성중공업이 112억 달러로 2위, 대우조선해양이 108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수주 호황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기고효과나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는 모양새다. 내년 초 카타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규모 발주가 시작될 전망인데 이들 물량을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초 한국 조선 3사는 카타르발 LNG선 16척과 말레이시아발 LNG선 15척에 대한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2022년에는 이들 물량과 함께 그리스 선주들의 투기 발주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최근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의 수주 급증이 내년 고부가가치선 수주 비중 둔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저부가가치선 발주 확대가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다"며 "오히려 유조선과 벌크선 수주 비중 확대는 선가 인상을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주 믹스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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