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연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3일 사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입 1호'였던 조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끝내 사퇴했다. 조 위원장 영입 직후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끝내 백기를 든 셈이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한 차례 만류했지만, 본인의 확고한 의지에 결국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기도 했다.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동연, 사퇴 의사 거듭 표명...與 "비열 행위 중단돼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조동연 위원장이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재차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이재명 후보와 상의해 사직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만류했으나,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면서 "송 위원장은 조동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이 후보 선대위의 1호 외부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조 위원장은 '30대 워킹맘 국방전문가'라는 타이틀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기본소득 전도사'로 알려진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외적으로 비교하는 글을 올려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 발탁 하루 만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등을 중심으로 그의 사생활을 둘러싼 폭로가 쏟아졌다. 

가세연 운영자 중 한 명인 강용석 변호사는 조 위원장 인선이 이뤄진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조 위원장 사생활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워낙 육사 출신들 사이에 알려진 내용이라 너덧 군데를 통해 크로스체크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알고 있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조 위원장의 이혼 등 개인사를 거론했다.

강 변호사는 전날 저녁에도 페이스북에서 조 위원장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가며 자녀 이름과 생년월일 등이 적힌 판결문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 위원장은 강 변호사의 추가 폭로 직후 페이스북에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돼 민주당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조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고 썼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통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일단 이번 주말경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與, 검찰에 가세연 고발...李 "모든 책임 지겠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강 변호사 등 가세연 운영자들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다. 공직에 임명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97일 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가족과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이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며 "경위야 어찌 됐건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서 힘겹게 살아왔다. 아내로서의 삶, 애들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서 조동연 본인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왔다"고 변호했다.

또 "이혼한 이후 대위에서 소령으로 승진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 학위를 받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홀로서기 위해 발버둥을 쳐온 삶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게 다가온다"며 "아이들 얼굴,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넘어난 행위"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송 대표는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 자유와 권리는 방종"이라면서 조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독선"이라며 "모든 언론이 금도를 지키고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 사생활 보호와 인격을 짓밟는 행위는 이미 그 자유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하물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이 아이들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하는 행위는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며 "주간조선 지적대로 사회적 명예살인의 흉악한 범죄 행위인 점을 분명히 명시한다. 당 법률지원단에서는 가세연을 비롯한 강용석 변호사 등에 대해 오후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발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양태정 민주당 법률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강 변호사와 가세연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조 위원장과 아이들에 대해 선 넘은 무도한 공격을 자행한 강용석과 가세연은 의법 조치로도 부족한 행위를 자행했다.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아울러 가세연과 동조하며, 개인의 가정사에 대한 보도를 강행한 TV조선에도 저널리즘 위반의 책임을 지고 사과 방송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재명 후보도 이날 조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님께서 사퇴 의사를 밝히셨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가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고 적었다.

또 "조동연 위원장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조동연 위원장님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후에도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은 온라인상 가세연의 3차 폭로 예고 글을 접하고 재차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온라인에서 가세연이 재차 아이들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 글을 보고 조 위원장이 후보에게 (사퇴를) 재요청했다"며 "사퇴 뜻을 존중해 주는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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