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미국 상장 차단설 사실무근 반박
  • 보안 유출 우려...VIE 해외 상장 리스크 '여전'
  • 최근 디디추싱 상장폐지 지시 같은 맥락

알리바바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시장에 대한 자국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을 차단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中, 자국기업 VIE 통한 美증시 상장 차단설 '사실무근' 반박
1일 중국 경제 매체 증신징웨이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는 이날 중국이 변동지분실체(VIE)를 통한 해외 상장을 금지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VIE는 외국 자본의 중국 기업 직접 투자를 막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는 일종의 우회 투자 기법이다. 중국 기업은 해외에 지주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외국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고, 외국자본은 지주사를 통해 중국 내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최근 마련 중인 해외 상장 규정 초안에 자국 기업의 VIE를 통한 해외 상장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VIE 방식으로 미국에 이미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아예 상장을 폐지해야 하는지는 미지수라며, 해당 규정의 세부 내용도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VIE를 통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은 규제 당국의 허가를 거쳐 허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VIE를 통한 해외 증시 우회 상장이 전면 금지될 경우 알리바바·징둥 등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트댄스 등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중국 기업들도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사진=증감회 누리집 갈무리] 

보안 유출 우려하는 中...VIE 해외 상장 리스크 '여전'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VIE를 통한 해외 상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앞서 중국 당국은 VIE 구조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필수적인 방식이라는 점을 인정했어도, 국가 안보 관련 우려가 있으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당국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할 것을 요구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디디추싱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달 26일 전했다. 당시 판공실은 디디추싱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윈스턴 마 뉴욕대학교 로스쿨 겸임교수는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중국 당국이 VIE 상장 금지는 사실이 아니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며 "사실 VIE 구조를 감독하는 기관은 증감회가 유일하지 않다며 다른 기관에서도 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위원도 "중국 규제당국은 단순히 VIE를 금지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VIE를 통해 해외로 상장하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 등 각종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이를 막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는 회사는 반드시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에 VIE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의 외국 기업 공시 요건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 사실상 해외 상장을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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