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100대 개발 업체 중 80% 실적 하락
  • 56개 업체 실적 반토막... 헝다 판매도 부진
  • 부동산 개발 업체들 자금 조달에 안간힘

헝다그룹 부동산 개발 현장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빚더미에 놓인 주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지난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이 늘어 빚을 갚아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감소하자 각 업체들은 채무 상환 기한을 연장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평균 판매 실적은 전달에 비해 3.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7.6% 줄어든 것이다.

100대 업체 중 80개 기업의 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절반 이상 업체들의 판매 실적 감소 폭은 30% 이상이었고,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난 업체도 56곳에 달했다.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특히 업계 이목을 끈 업체는 헝다그룹이다. 헝다는 최근 잇달아 채무 상환 유예기한이 도래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 통계에 따르면 헝다의 11월 판매 실적은 26억8000위안(약 480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판매 실적 기준 올해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구이위안(碧桂園) 보다 5% 적은 수준이며, 지난달보다도 2억 위안 가량 감소한 것이다. 본래 헝다는 매년 비구이위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뒤처지게 됐다.

이처럼 부동산 업체들의 성적이 초토화된 건 최근 빠르게 식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이다. 지난 10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5% 하락했다. 앞서 9월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08% 내리면서 6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자, 하락 폭까지 더 커진 셈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자체적인 조사 결과를 통해 “신규 착공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을 위한 토지 매입은 전월 대비 24% 줄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체들의 매출이 쪼그라들면 이들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빚더미에 놓인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자산을 매각하고 적극적으로 달러채를 환매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다.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부동산 개발사 중 진마오(金茂)그룹과 룽광(龍光)그룹, 리가오(力高)그룹 등이 달러채를 사들였다”며 “자본 시장에서의 신뢰를 높여 채무 상환 연장을 모색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광청(陽光城)도 3건의 달러 채권 상환 만기일을 연장했으며,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고, 화룬즈디(華潤置地)는 최근 소유하고 있던 청두진흥공사의 지분 51%를 5354만 위안에 매각하는 등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 연구기관에서 아직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친 게 아니라고 전망하면서 업체들의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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