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4년간 30% 오르자 제조업 생산비 3.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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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2-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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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연구원, 원유·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 분석

올해 3분기 원자재 수입가격이 2017년 대비 30%가량 오르면서 전 산업분야에서 생산 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산업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과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관세청 통관통계와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주요 원자재별 가격 변동 폭에 따른 생산비 영향을 추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4년 동안 전 산업 분야에서 생산비가 2.28%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제조업의 생산비는 평균 3.46% 증가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석유정제 업종의 경우 13%의 생산비 증가 요인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원은 가스(원유), 금속광물(철광석), 비금속광물(구리 및 알루미늄) 등 3대 원자재의 올해 3분기 수입가격을 2017년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준 시점 대비 원유 가격은 36.3%, 비철금속 가격은 33.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광석은 단순 비교하면 가격이 무려 147.3% 상승했으나 연구원은 철광석이 계약 시점과 인도 시점의 시차가 있어 가격이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30.3%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외 생산 요소의 단위 가격 변화는 없으며, 가격 인상분이 생산비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했다. 분석 결과 3대 원자재의 가격 변화는 전 산업에서 2.28%, 제조업에서 3.46%의 생산비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종별로는 석유정제(13%), 1차 금속(6.45%), 비금속 광물(3.17%), 화학(2.9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전기·수도·가스 등을 포함하는 사회간접자본(SOC)의 생산비가 6.86%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돼 가장 높았다.

금속 및 비금속광물의 생산비 증가폭은 원유에 비해 높지 않았다. 금속의 경우 전 산업에 걸쳐 0.29%, 제조업은 0.62% 생산비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5.12%)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영향이 적었다.

비금속광물의 경우 전 산업에 걸쳐 0.02%, 제조업은 0.04%의 생산비 증가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비금속 광물제품이 0.69%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산업연구원 측은 "2.28%의 생산비 증가 효과는 원자재 가격 상승 폭에 비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전 생산자물가지수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변동 폭이 -0.78%∼4.3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거나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해 모든 경제 주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호주에서 철광석을 싣고 전남 광양 원료부두에 도착한 LNG 추진 벌크 외항선 그린호.[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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