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 금리 인상으로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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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11-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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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0.75%→1%로 인상

  • 전문가들 "물가 안정에 도움될 듯"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연일 계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고삐 풀린 물가·가계부채에 한은, 금리 인상 단행
한은은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로(0)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치솟는 물가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간 2%대 상승률을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서 3%대로 진입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최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 19일 한은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9% 상승해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 빚 증가 속도도 매섭다. 지난 3분기까지 가계 빚은 1845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 잡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물가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수는 있어도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1%포인트는 인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 교수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외에도 수입 물품 관세 인하 등 다른 대안도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미 굉장히 많은 상품이 수입 자유화가 돼 있어서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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