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5년 만에 생보사 당기순익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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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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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누적 손보사 당기순익 전년 대비 1.5조 급증…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사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의 보증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한 데다, 보험영업이익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익을 넘어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사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731억원(37.3%) 급증한 7조6305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3억원(17.8%) 증가한 3조6915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의 경우 주가 및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의 보증준비금전입액 부담이 줄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저금리 상황에서 대거 고금리채권의 차익실현한 만큼, 올해는 이자수익·금융자산처분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손보사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 5158억원(62.6%) 증가한 3조9390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가 생보사의 당기순익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생보사를 크게 추월한 데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일반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까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보험사의 손해율은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5~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이 78~8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와 집중호우·태풍피해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던 일반보험 역시 기저효과로 손해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일반보험 손해율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6.9%포인트 개선됐다.

수입보험료 증가액도 손보사가 생보사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생보사(82조2417억원)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7015억원(0.9%)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손보사는 전년 동기 대비 2조4994억원(3.5%) 급증했다. 손보사의 경우 퇴직연금(15.2%↓)이 감소한 대신 장기보험(5.3%↑)과 일반보험(8.9%↑), 자동차보험(3.8%↑) 등 주요 상품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수익성 역시 손보사가 생보사를 크게 따돌렸다. 손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 대비 0.52%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반면, 생보사는 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0.5%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손보사(11.20%)가 생보사(5.35%)의 두 배를 넘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개선된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의 경우 달러보험 판매 중단과 주가 상승 정체에 따른 변액보험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며 "당분간 손보사와 생보사의 실적 희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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