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급등에도 국채금리 하락세에 안도...혼조 속 다우 9.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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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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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흘째 혼조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 급등에도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 심리는 안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42p(0.03%) 내린 3만5804.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0.76p(0.23%) 상승한 4701.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09p(0.44%) 높아진 1만5845.23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각각 5개와 6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임의소비재 0.16% △에너지 0.98% △부동산 1.28% △기술주 0.7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1% 등이 올랐고, △필수소비재 -0.29% △금융 -0.23% △헬스케어 -0.04% △산업 -0.13% △원자재 -0.74% △유틸리티 -0.06% 등이 내렸다.

이날 시장은 미국 국채시장의 움직임과 함께,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노동 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그렉 바숙 AXS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서 최근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자율(국채 금리) 상승, 수익률 악화에 대한 경고 증가, 유럽의 코로나19 재유행 상황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압박이 증가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22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임 소식 이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오름세를 지속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시장은 안도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6%p(포인트) 내린 1.639%를 기록했다. 앞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55%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한 후, 전날 1.68% 이상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4%p 오른 0.642%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물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19만9000 건으로 집계했다. 전주보다 7만1000건 급감하며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한 이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20만건 수준) 당시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1969년 11월 둘째주(19만7000건) 이후 5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수치기도 하다. 

다만, 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수치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통계적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계절 변동에 맞춰 수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괴리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8000건 증가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올해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2.1%(잠정치)로 집계했다. 전월 발표한 속보치인 2.0%에서 0.1%p 상향됐다. 미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매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해당 수치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2.2%)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하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물가 지표는 급등세를 유지하며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10월 PCE 가격지수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5.0%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의 0.4% 상승과 4.4% 상승을 웃돈 수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상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199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대비 3.7% 올랐다.

다만,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3% 증가해 WSJ 전문가 예상치 1% 증가를 웃돌았다. 가계소비는 미국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요 요인인 만큼, 미국 경제가 강한 소비심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심했다. 

한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안정세를 점치면서, 미국 국채 하락세를 주도했다. 

연준 의사록은 "여러(various)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자산 매입 속도를 더 빠르게 조정하고, 연방기금금리(FF) 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대체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은 크게(significantly) 낮아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미국의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다음 날인 25일 휴장한다. 이후 26일에는 오전장(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조기 폐장)만 열린다. 채권시장 역시 25일은 휴장하며, 26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0p(4.13%) 하락한 18.58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혼조...유가 소폭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7286.3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7% 하락한 1만5878.39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3% 내린 7042.23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18% 하락한 4276.25로 마감했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가 재봉쇄 조치에 들어간 후 이날 슬로바키아도 뒤를 따랐다. 또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뿐 아니라 덴마크와 핀란드 등 북유럽 지역도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도로 국제사회가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한 여파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WTI는 전장보다 0.16달러(0.2%) 내린 배럴당 78.34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만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13달러(0.16%) 하락한 82.2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미국이 최대 7000만 배럴의 SPR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SPR 방출 공조가 시작되자, 산유국들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날 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일 예정된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증산 철회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OPEC+는 지난해 4월 마이너스(-) 유가 사태의 여파로 일일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후 단계적 증산 단계에 있다. OPEC+는 이달 초 회의에서 내년까지 매월 하루 40만 배럴씩 산유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도 시장 예상치(80만 배럴 감소)을 깨고 깜짝 증가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를 101만7000배럴 증가한 4억3402만 배럴로 집계했다.

금값은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7%(4.9달러) 오른 1788.7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오른 96.84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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