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줍줍… ​외면받던 반도체 꽃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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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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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램 가격 반등 관련 기대심리 커지고

  • 반도체 수출도 늘어 '비중확대' 의견

  • 삼성전자 20조 투자안 발표도 한몫

 

[사진=게티이미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줄곧 매도에 나서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D램(RAM)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 증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이들 IT 대장주의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도 3000포인트 회복을 시도하는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조언 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0.66%, 0.42%로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테일러시에 총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그간 상승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매도 물량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이날에만 각각 1118억원, 532억원어치를 담았다. 이달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00억원어치 순매수 했고, SK하이닉스 주식은 1조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반도체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12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수출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74억8000만 달러(약 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했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4%가 늘었다. 반도체의 전방 산업 수요를 의미하는 만큼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종의 저승사자로 군림했던 모건스탠리도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치명타를 날렸다면 지난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덜 나쁜(Less Bad)’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생산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의 강세로 인해 다운사이클은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D램 업계의 공급 증가 어려움과 수요처 다변화로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며 “D램 가격 급락도 과거에 비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D램 가격 조정과 관련해 “4분기부터 2분기까지 조정 기간으로 약 20%가 하락한 후 3분기에는 긍정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업계도 같은 의견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산업전망을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코로나19 회복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될 예정이며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우려돼 왔던 PC 시장은 1인 1 PC 트렌드로 올해 대비 소폭 하락한 -1% 감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글로벌 톱(Top) 3 반도체 기업인 TSMC, 삼성전자, 인텔의 설비투자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며 “여기에 빅(Big) 4 클라우드 기업(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리바바)의 설비투자 규모가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 규모를 상회한다는 점이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의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회복한 배경에는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D램 가격 반등 시작, 공급병목 현상 완화, 저평가 매력 등으로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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