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결정에 미국 주식시장이 걱정을 덜었다. 현재 연준의 경제 정책이 무난하게 이어지며 시장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임을 위해서는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지만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만큼 무난하게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제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했던 부양책과 공급망 차질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잡아야 한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으로 암호화폐와 인플레이션에 어떠한 영향이 나타날지 예측했다.

지난 2년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미국 정부가 자금을 풀며 암호화폐와 신규 기술기업 등은 호황을 맞았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기록한 5460억 달러(약 649조 1400억원) 대비 거의 2배가 오른 1조670억 달러 수준이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이른바 밈 코인들의 시가총액 역시 24억 달러를 넘기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수익을 내지 못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 역시 최근 기업공개(IPO)에서 약 12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미룬다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이러한 위험자산에 돈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베일리 FBB캐피탈파트너스 리서치 담당자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연임은 암호화폐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글라스 보네파스 본파이드웰스 대표는 연준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개인들의 포트폴리오가 시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스스로 걸을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목발을 치우면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가 충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책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경제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상승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수준의 물가 상승세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연준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은 이를 위해 현재 제로(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 있다. 이미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시장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내년 6월 경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 정책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정책 변화에 앞서 신중하게 접근하면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경제가 계속 개선되면 연준 의장이 누구인지에 관계 없이 금리는 인상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고용을 늘리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공급망 문제 등에 이유를 돌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탈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고, 인플레이션에 크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라면서도 "투자자 경력을 지닌 만큼 파월 의장은 이러한 시장 사이클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투자를 하는 투자자로서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에 매우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 정책을 변경하며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그레이트 수석 금융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에 맞서려는 연준의 노력이 내년 주식 시장을 더욱 험난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정도 동안 더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작년처럼 쉽게 수익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며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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