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쑤 포탄에 병사들 피흘려"...북한도 인정한 승리
  • “국군 포로도 아닌데...훈장 수여에 11년 걸려”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방사포 170여발을 연평도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무차별 발사했다. 해군 천안함 피격이 발생한 지 8개월 만이다. 특히 휴전 협정 이후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 사건이다.
 
북한은 당시 76.2㎜ 평사포, 122㎜ 대구경포, 130㎜ 대구경포 등으로 공격했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 1~2차 포격에 맞서 K9자주포 등으로 북한 무도 포진지에 50여발, 개머리 포진지에 30여발 총 8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북한 포격으로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다. 군부대 공사 중이었던 민간인 2명도 숨졌다.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전으로 명명한 뒤 열린 첫 ‘전승 기념식’이다.
 
해병대사령부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은 당시 전투에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 진행됐다. 서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까지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 전사했다. 전입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던 문 일병은 전투준비 중 전사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 하사와 문 일병 유가족과 참전용사,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 역대 해병대사령관, 현역 장병 등 10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평도에서 날아온 원쑤의 포탄에 병사들이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2011년 4월 30일 자 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기사 일부분이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전 당시 해병대 대응 사격에 막심한 타격을 봤음을 처절하게 묘사했다. 이는 연평도 포격전은 해병대가 북한 기습 공격에도 단 13분 만에 대응 사격을 개시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그간 연평도 포격전은 사용 기관이나 개인에 따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불렸다. 군 당국조차 내부적으로는 연평도 포격에서 '승전'했다고 평가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승전 표현을 쓰지 않았다. 오직 해병대만이 ‘승전’ 의미에 초점을 맞춰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명칭을 줄곧 사용했다.
 
“국군 포로도 아닌데...훈장 수여에 11년 걸려”
 
지난 10월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해병대 김정수 소령, 천중규·김상혁 상사가 훈장을 받았다.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김정수 소령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 중대장이었다. 인헌무공훈장의 천 상사와 김 상사도 포 7중대 소속이었다. 북한의 무차별 방사포 선공에 K-9 자주포로 용감무쌍하게 맞서 싸운 공을 11년 만에야 인정받은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11년 만에 귀환한 국군 포로도 아닌데 훈장 수여에 11년이 걸렸다”며 “소수 정예 해병대의 서러움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던 전임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에게 훈장을 주지 않을 리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다행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군의 날 이후 추가 선정된 전투유공자 9명에 대한 포상과 표창 수여가 이뤄졌다. 특히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 중대장으로 직접 전투에 참가했던 김정수 소령(당시 대위)은 회고사에서 전투영웅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그리움을 담아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추모 및 기념사에서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의 명예를 고양하고 예우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투영웅들의 국토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는 오는 26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지정하고 전 부대 지휘관 주관 특별 정신전력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훈련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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