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임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주식시장의 구원자로 나섰던 파월 의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라는 과제 앞에서 섰다. 경제회복을 위해 파월 의장이 뿌렸던 달러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파월 의장의 긴급 구제 조치는 시장과 전문가로부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파월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와 글로벌 공급망 균열이라는 과제 앞에 섰다. 파월 의장은 역대급 통화완화정책의 출구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장의 주요 임무는 물가안정, 금리조정, 고용안정 등이다. 파월 재임명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물가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파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강해질 예정이다. 일단 파월의장 연임이 확정된 이후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국채 3∼10년물 금리가 대체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금융서비스 회사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1.625%로 전 거래일보다 9bp 상승했으며, 5년물도 1.310%로 10.7bp 올랐다. 이는 결국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기정 사실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상승을 예상할 경우 상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이 내년 6월 금리 인상 전망을 채권 가격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77.71%로 번영하고 있으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6.48%, 9월과 11월은 각각 93.38%, 95.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경제는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다. 장기간 이어진 통화완화정책으로 부채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의 상승에 신흥국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원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은 쉽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에 다시 돌아온 질문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는 질문이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만약 그렇다면,  경제는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냐는 질문도 남는다. 현재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경제는 기준금리인상을 버틸만한 성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채권 시장은 향후 5년간 평균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의 2%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의 물가상승률이 큰폭으로 오를 뿐 이후 점차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은 다시 하락하고, 저성장의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이후 금리상승을 떠받칠 만큼 강력하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까지 내려갔다. 

WSJ은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파월의 연준이 현재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도 잡으면서 동시에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해치지도 않아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갔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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