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재임 확정에 국채 급등...혼조 속 나스닥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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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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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연임 소식에 혼조세를 기록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그의 재지명을 환영하며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마감이 가까울수록 채권시장의 강세로 부담감이 컸던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27p(0.05%) 오른 3만5619.2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5.02p(0.32%) 내린 4682.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68p(1.26%) 하락한 1만5854.76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각각 5개와 6개 부문이 내리고 올랐다. △임의소비재 -0.53% △헬스케어 -0.47% △부동산 -0.5% △기술 -1.1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24%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0.77% △에너지 1.81% △금융 1.43% △산업 0.28% △원자재 0.15% △유틸리티 0.59% 등이다.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에 반색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마감 직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거나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특히, 국채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금리 상승 전망에 하락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을 유임하고 부의장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에는 성명으로, 오후에는 지명 연설식으로 연준의 독립성과 경제 정책의 연속성,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의 초점이 물가 안정에 맞춰질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명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최대 고용을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춰 우리의 경제를 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UBS의 아트 카신 NYSE 객장 담당 국장은 CNBC에서 "이는 괜찮은 1인자와 2인자의 조합"이라면서 "시장이 원했던 것은 (연준이)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시장의 반응 역시 큰 혼란 없이 만족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특히, 백악관의 지명 발표 이후 은행주와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91%p(포인트)나 급등한 1.627%를 기록했으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594%까지 올라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각각 2.7%와 3%가량 올랐다. 이는 기존의 정책에 큰 변화 없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규제에 가장 적극적인 브레이너드 이사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아닌 일반 부의장 자리에 지명됐다는 사실에도 시장은 안도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렉 데이코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금융시장 감독 역할에서 은행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브레이너드 이사가 더 큰 푸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그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지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시장 모멘텀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로 반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3.6%로 반영했다.

파월 의장보다 통화 완화 정책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됐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 부의장 지명에 그치자, 시장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04% 오른 19.17을 기록했다. 
 
금값·유럽증시 하락...유가, 오름세 유지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재봉쇄 가능성에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7% 하락한 1만6115.69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0% 내린 7105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41% 내린 4338.69로 마감했다. 반면, 코로나19 재봉쇄 가능성에서 자유로운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44% 상승한 725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오스트리아는 최대 20일간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은 방역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준봉쇄 상황이다. 슬로바키아는 향후 3주 간의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자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백신 의무화 등 방역 규제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오는 12월 2일 석유장관회의에서도 추가 증산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미국 당국을 비롯한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여부와 유럽 지역의 재봉쇄 결정으로 일부라도 원유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은 유가의 추가 상승세를 막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81달러(1.07%) 오른 배럴당 76.7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0.68달러(0.86%) 상승한 79.57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금 투자 수요가 축소한 탓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47달러(2.54%) 하락한 온스당 1804.60달러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오른쪽 끝)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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